“도시개발 엔지니어 모셔라” 넘쳐나는 일감, 실무자 영입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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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 엔지니어 모셔라” 넘쳐나는 일감, 실무자 영입전 치열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8.25 09:2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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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분야 비해 업무강도 높고, 변수많아 인력지키기 어려워
전문가들 “4~5년간 공채 안뽑아 인력난 부메랑” 주장도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총 600억원대 규모의 3기신도시 설계가 모두 주인을 찾았지만 경력있는 실무 엔지니어들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LH가 발주한 과천, 남양주, 하남, 인천계양 등 3기신도시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사업자가 선정을 마쳤다. 프로젝트당 80억~175억원 등으로 총 600억원 규모에 달하는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에 따라 ▲과천 경동+수성+도화+케이지+동해 컨소시엄 ▲남양주 왕숙 건화+한종+동명+동부+경호 컨소시엄 ▲남양주 왕숙2 서영+삼안+유신+동일+대콘 컨소시엄 ▲하남 교산 도화+수성+케이지+경종+제일 컨소시엄 ▲인천계양 유신+동일+삼안+서영+선진 컨소시엄 등이 선정됐다.

사업자 선정은 끝났지만 엔지니어링업계는 도시계획분야 엔지니어 확보를 두고 또 다른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도시개발 관련 엔지니어들에 따르면 신도시 사업을 비롯해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설계시 교통, 조경과 같은 환경과 연계가 필수다. 더욱이 도시개발사업의 특성상 발주처나 심지어는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르면 변경사항이 많거나 계획이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생겨 예정된 기간보다 장기화되기 일쑤다.

업체들 내 관련 일감을 처리하는 도시계획, 단지부, 국토개발부 등 분야의 인력은 평균 100명이 안된다. 인력은 적고 일감은 많다보니 인당 근무량이 어마무시하다. 주52시간 근무가 도입된지 1년이 넘었지만 철야근무도 개의치 않는다. 캐드와 같은 간단 사무업무는 파트타이머를 고용해 일감을 처리하고 있는 수준이다.

고용을 못하면 현상유지라도 해야하는데 이들에게 대형사, 또는 좋은 조건의 오퍼라도 들어오면 이직을 막을 방법이 없다. 실제 3기신도시 사업을 수주한 A사의 경우 최근 도시계획부 엔지니어 4~5명이 한번에 타사로 이직했다. A사는 도시계획 관련 엔지니어를 80~90명 가량 보유하고 있다. 최근 타사로 이직한 이들은 약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인상된 연봉을 확정하고 회사를 옮겼다는 후문이다.

A사 도시개발부 부사장은 “타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관련분야 엔지니어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의 제의를 받으면 옮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기신도시 프로젝트를 수주한 B사의 경우에는 도시단지부 인원이 60명이 채 안된다. 이마저도 그나마 최근 일감이 많아지면서 늘어난 것이다. B사는 임원급을 포함해 7명 정도가 퇴사했는데 11명 정도를 충원했다. 파이는 커졌지만 임원 및 과차장급 등 경력있는 실무진의 추가적인 인력 확보는 없다. B사 관계자는 “과차장급 인력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사원대리급 충원을 통해서 인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시개발 발주가 늘어나면서 부문확장에 나서려던 업체들은 공격적 수주는커녕 엔지니어 유출이 없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는 수준이다. 국토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C사의 경우 부문 엔지니어가 총 30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토본부 수주가 전년 대비 성장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인력난에 부딪쳤다. C사 관계자는 “주력분야가 아니고 인력 구하기도 어려워 당분간 충원계획은 없다”며 “기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 계속해서 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0여년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핑계로 인재발굴에 소홀했던 엔지니어링사의 자승자박이라는 주장도 있다. D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신입 인력을 뽑지 않고 현상유지 하려던 것이 이제 인력난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며 “공채 채용이 재개된 2012년부터해서 근무를 시작한 고참급 대리, 과차장급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대형사들은 형편이 나은 수준이다. 약 200여명의 도시개발부 엔지니어를 보유한 E사 관계자는 “과차장급 엔지니어 이동이 잦다고 하지만 우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F사는 70명 정도의 도시개발 엔지니어를 가지고 있지만 업계 대형사라는 타이틀과 3기신도시 수주로 인력 유출이 사실상 거의 없다. F사 관계자는 “인력난이 심하다고는 들었다”면서도 “간단한 사무업무 정도를 파트타이머로 고용할 뿐 업무에 타격을 줄만한 경력직의 이동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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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이답이긔 2020-10-19 05:08:22
이직하면서 느낀건
일좀하다가 똥같은일주면 또 이직하면된다는거~
인력난이라 이력서 쓰면 일단 합격이라는거

야근금지 2020-09-02 08:13:04
일이 힘든만큼 연봉을 잘대우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철저한 시장논리에 따라 인력들이 안모이는거죠. 쥐꼬리연봉주고 노예처럼 일시키는데 누가 갑니까 상식적으로!

메이져 2020-08-31 16:37:36
삐빅 메이져 회사입니다. 노예구합니다. 삐빅

인력갈아넣기 2020-08-31 15:28:46
급여올려줘봐라 다 간다
없다고 징징거리지말고 반성하자

동부 2020-08-25 21:07:59
퇴사 맛집 동부 추가요.
인상 절대 없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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