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IC인증강사, 컨설팅엔지니어의 시대를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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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IC인증강사, 컨설팅엔지니어의 시대를 고하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12.2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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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관리능력=컨설팅엔지니어링
컨설팅엔지니어, PMC, CTC시대 SOC산업을 이끌 선구자
글로벌시스템 국내에 접목할 ‘Glocalization' 필요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의 ‘C'가 주목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인 FIDIC인증강사가 5명 추가 배출되며 국내에도 이제 본격적인 컨설팅엔지니어의 시대가 개막됐다.

국내 SOC수주 감소로 해외시장개척에 전사적으로 임하고 있는 국내 엔지니어링업체에게 컨설팅엔지니링 역량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 판단,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올 한해 동안 ‘FIDIC 국제표준 계약관리 전문가 양성(장기과정) 및 사업예산관리 전문가(QS) 양성과정(장기)Ⅱ’을 진행, 28명, 30명의 컨설팅엔지니어를 육성했다.

특히, 최근 평화엔지니어링의 ‘PMC프로젝트’와 용진엔지니어링의 ‘CTC프로젝트’의 등 해외진출사례를 통해 컨설팅엔지니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 FIDIC인증강사가 올해 5명 추가돼 2년 동안 8명이나 배출된 것은 이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컨설팅엔지니어의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작년 기준 전세계 그 수가 28명에 불과한 점을 볼 때 향후 그 희소가치를 인정받아 FIDIC인증강사의 보폭이 국내외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인증강사들은 ‘계약관리’ 및 ‘분쟁조정’등에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FIDIC인증강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영어능력’과 ‘FIDIC규정에 대한 이해도’가 손꼽혔다.

▲ FIDIC 인증강사증 수여식 - 제이원엔지니어링 김남석 전무(左),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右)

‘Risk Management’와 ‘Environment Management’ 모듈을 수료한 김남석 전무는 내년부터 강의에서 교안을 최대한 활용하되 사례발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수강생들이 레드, 옐로우, 실버 북을 교안으로 활용하고, 스스로를 계약자로 가정, 해외건설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해 토론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미 QS, FIDIC 장기교육과정까지 모두 이수한 바 있는 김 전무는 이번에 FIDIC인증강사 타이틀까지 따며 국제규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매니지먼트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컨설팅엔지니어를 꿈꾸는 후배 엔지니어들을 위해 “QS(Quantity Surveyor)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능력 외에 영국계약법과 국내 민법 등 배경지식을 습득해야한다”며 “외국어실력과 지식에 대한 욕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아직 국내에서는 컨설팅엔지니어링이 ‘기술’과 ‘관리’능력을 겸비한 지식서비스라는 개념이 성립되지 못하고, 설계 등 컨설팅에 대해 합당한 서비스대가를 주는 관행이 정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수십 년 간 축적된 정보와 지식을 컨설팅 하는데 인맥 등을 핑계로 공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다는 해석이다.

올해 QS 장기교육Ⅱ 과정을 이수한 동성엔지니어링의 백영인 부사장은 총론에 강하고 각론에 약한 국내환경을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렵게 RICS(Royal Institution of Chartered Surveyors)에서 QS를 받아봐야 국내에서 적용 할 것이 없다. 결국은 QS라는 국제적 SOC컨설팅엔지니어가 국내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글로벌기준과 국내 현실을 동시에 반영한 ‘Glocalization’이 필요하다.”

FIDIC인증강사가 대거 배출되며 큰 결실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QS 분야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건설 출신의 고현진 QS를 제외하고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QS는 윤찬호 RLB 대표가 유일하다.

보다 많은 QS 장기교육과정 수료생들이 최종 인터뷰시험인 APC(Assesment Professional Competence)를 통과해, 건축, 토목, 기계, 플랜트 등 다양한 전공의 QS가 금융, 법제도, 사업관리, 경제성분석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FIDIC 인증강사, QS는 세계 최고SOC컨설팅엔지니어다. 업계 전문가들은 컨설팅엔지니어가 SOC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국내에 정착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OC엔지니어링역량 강화'란 사실상 이제껏 '슬로건'에 그쳤다. 기술력과 관리능력을 겸비한 컨설팅엔지니어가 과연 이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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