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바뀐 엔지니어링업계, 대가상승·위상제고 기대감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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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바뀐 엔지니어링업계, 대가상승·위상제고 기대감 ‘물씬’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1.03.11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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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이던 기술료, 컨설팅분야 격상으로 정상화 전망
제도, 발주처 변모가 핵심…체감까지 장기화 우려도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설계와 건설사업관리를 일컫던 용역이 엔지니어링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엔업계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엔지니어 처우와 직결되는 대가상승 등의 위상제고가 예상되면서 청년층 엔지니어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용역을 엔지니어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설기술진흥법(건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오는 9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그동안 엔업계는 엔지니어의 위상제고 등을 이유로 수년간 용역 단어 대체를 요구해 왔다. 용역은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노무를 제공하는 의미로 설계, 감리, 측량 등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업계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같은 발주처는 그동안 하대하기 좋았던 용역이라는 단어를 바꿔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환경적 요인도 엔지니어링 대체를 어렵게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부가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엔지니어링산업 혁신방안을 공개하는 등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엔업계에 대한 정립이 요구됐다. 특히 최근 글로벌시장의 발주 절반 가까이가 PM형태로 나오는 등의 환경변화는 용역의 사슬을 끊어내고 엔지니어링으로 변모를 부추겼다. 

엔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업계의 위상제고와 직결될 것이라는 흥분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A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용역이 엔지니어링으로 대체된 것은 단순한 단어 대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라며 "그동안 오로지 시키는 일만 한다는 의미가 강했는데 엔지니어의 일이 그런 일이 아니지 않나. 주체를 갖고 계산과, 측량 같은 판단을 한다는 뜻이 담긴 엔지니어링으로 변화는 이제 엄연한 컨설팅의 한 분야로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역의 그늘에 있었기 때문에 기술료와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 비용에 대해 제대로 대가가 지급되지 않았다"라며 "이번 개정안을 계기로 정상화 될 것이고 결국에는 고갈됐던 젊은 엔지니어의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토부와 엔업계가 논의중인 PM도입도 엔지니어링 용어 대체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도 있었다. B사 관계자는 "어떤식의 PM이 도입될지는 모르겠지만 논의가 될 수 있게 된 것도 용역이라는 단어가 엔지니어링으로 대체되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있었기에 가능해진 것"이라면서 "체감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엔업계 전반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엔지니어링이 용어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발주처와 갑을관계로 고착된 현재 상황을 제도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엔지니어링으로 바뀌는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C사 관계자는 "결국에는 발주처에서 용역이 아닌 엔지니어링으로 제대로 불러줘야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데 엔사와 관계가 지금처럼 여전히 수직구조에 머문다면 큰 의미가 없다"라며 "용역이라는 단어가 전국의 지자체에서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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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 2021-03-12 08:36:45
용역사는 3글자, 엔지니어링사는 6글자...
취지는 좋으나 과연 갑에 위치에 있는 각 지자체와 공기업들이 어떤 단어를 사용해줄지 매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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