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80% 보장” 물산업PM 양성과정, 경단녀는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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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80% 보장” 물산업PM 양성과정, 경단녀는 프리패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1.05.13 16: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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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커트라인, 경력단절여성은 없어
육성 없고 단순 취업률 올리기 우려도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환경부가 국내 물산업 육성을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물산업PM 양성과정에 올해부터 경력단절여성 부문이 신설되는 가운데 별도의 지원자격 제한이 없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취지인 PM 육성이 아닌 취업률 올리기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청년층 100명과 올해 신설한 경단녀 부문 50명을 더해 총 150명의 물산업PM 양성 지원자를 모집한다. 올해 사업 지원 규모는 4억9,300만원이다.

물산업PM 양성을 수료하면 공사, 공단, 시공사, 엔지니어링사에서 현장교육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 취업까지 가능하다. 엔지니어링사 가운데서는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건화, 동명기술공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009년부터 시행된 물산업 PM 양성과정을 수료한 1,239명 가운데 78.8%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예비 엔지니어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산업PM 양성은 일반적으로 집합교육 8주, 현장교육 12주를 더해 총 20주간 진행된다. 한국상하수도협회,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받는 집합교육 시기에는 월 236,000원(지방거주자 40만원), 현장교육시에는 30만원이 지급된다. 대략적으로 1인당 460만원으로 전액 국비 지원이다. 성적에 따라 수료자에게는 환경부 장관상, 상하수도협회장 등이 수여된다. 코로나19로 작년부터 중단됐지만 성적우수자들은 일주일간의 해외교육도 실시한다.

오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인 경단녀 과정의 경우 집합교육 12주, 인텁십 3개월로 구성된다. 집합교육시 받는 교육비는 청년층과 동일하지만 자녀 유무에 따라 육아비 명목 등으로 추가적으로 약 40만원 가량을 더해 약 70만원 가까이 지원받을 수 있다. 인턴십 과정에서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3개월간 240만원(월 80만원), 기업에서 추가적으로 별도의 임금을 더 받는다. 인턴십 결과에 따라 경단녀 과정은 연결기업에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

경단녀 취업지원은 환경부만의 단독 시행은 아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의 일원으로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새일센터를 통해 경단녀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여러 부처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경단녀 취업지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4차산업혁명과 한국형 뉴딜의 핵심사업으로 주장하는 중대한 물산업에 별도의 자격제한 없이 경단녀 과정을 끼워넣었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물산업 총 매출액은 4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이중 비중이 가장 낮은 물산업 관련 과학기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의 매출액이 4조385억원에 달할만큼 거대한 시장이다.

물산업 호황으로 엔지니어링업계의 경우 관련 엔지니어들의 몸값도 타분야 엔지니어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A대형사 관계자는 “절대적으로 물산업 엔지니어가 연봉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성과에 따라 인사고과가 결정되는데 요즘에는 물산업 관련 발주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물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수요가 커지면서 PM 양성 지원자들에게는 특정 수준의 커트라인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청년층 기준 국내외 이공계 학위과정 중이거나 학위 취득 후 2년 이내 미취업자, 학점 3.0 등이 지원대상자다. 여기에 ▲토목, 환경, 기계, 전기 등 물산업 관련 전공자 ▲공인영어성적 소지자 ▲관련 국가기술, 국가자격 등이 있으면 대상자 선발에 유리하다.

하지만 경단녀의 경우 관련학과를 졸업했거나, 업무를 경험했거나 하는 등의 제한사항이 전무하다. 당연히 자격증 여부에 대한 우대사항도 없다. 환경부는 5~6월 중 산업계 수요조사와 요구분석 등을 통해 경단녀들의 적합직무 도출 및 특화과정을 개발할 예정이지만 지원자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다.

마땅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로 경단녀 과정이 시행될 경우 당초 취지인 물산업PM 육성이 아닌 단순 취업률 올리기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을 담당하는 물산업인재교육원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만큼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원자격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라며 “전문가와 업계 등의 면밀한 논의를 통해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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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2021-05-17 13:57:22
그리핀도르 10점. 여성 20점.

여전히 2021-05-14 11:27:09
여성 엔지니어에 대한 시각 좀 고쳐봐요!
"엔지니어링데일리" 씨
지난 번엔 여성 가점 준다고 까더니 이번엔 경단녀 프리패스라고 눈엣가시인가보네.
아직도 남성중심우월주의분야 인 엔지니어링, 각성할 때도 되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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