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뇌물 의혹에 골머리 앓는 엔지니어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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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뇌물 의혹에 골머리 앓는 엔지니어링사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2.17 10:0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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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최근 사회단체에 의해 제기된 해외사업 뇌물 의혹에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행‧의정감시네트워크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위한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협력기금(EDCF)의 재원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불법 현금 로비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총사업비 1억달러(약 1,197억원) 규모 가나 테치만 상수도사업 입찰 과정에 참여한 A컨소시엄과 B컨소시엄이 각각 30만달러, 20만달러를 발주처인 가나 수자원공사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관련 자료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의혹이 제기된 컨소시엄들은 뇌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컨소시엄 측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가나 현지에 출장 가본 적도 없고 아는 인사도 없다”며 “발주처와 따로 연락도 하지 않고 공식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B컨소시엄 측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지 않은 일을 증명하라니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의혹은 황당하다는 의견이다. EDCF 사업인 만큼 국내 엔지니어만 참여하다 보니 이익률이 5%도 안되는 사업에서 뇌물까지 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사업에서 설계‧감리 부분은 약 7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배정돼 있는데 로비 자금으로 30만달러를 사용하면 이익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 이번 사업이 규모가 크지 않고 후속 사업이 이어지는 패키지 사업도 아니라서 로비 필요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한 해외사업 전문가는 “사업비가 100억원 단위 이상이거나 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계별 사업이었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면서 “국내 엔지니어링사는 그 정도 액수의 자금을 로비 활동에 사용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으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국가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입찰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개입하면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발주처에도 뇌물 의혹과 관련된 공문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의혹에 EDCF 측은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먼저”라며 말을 아꼈다. EDCF는 수사권을 가진 단체도 아니고 입찰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도 없어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이번 의혹에 대해 가나 정부에 조치를 일임한 상태”라며 “결과가 나온 뒤에 알맞은 대응을 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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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현 2022-02-21 08:50:09
허위의혹을,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의혹제기를 기사로 외부에 무책임하게 노출한 해당신문, 해당기자의 직업윤리, 직업정신이 문제일 것이고, 사실이 아닐 경우 이로 인한 당사자, 회사의 무고와 회사의 명예훼손은 어찌 회복할 것인가는 깊이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아이고 2022-02-20 03:37:03
의혹제기 안된 커소들은 과연 깨꼿할까?

일방적인 의혹..? 2022-02-17 15:12:43
진짜 일방적인 의혹일까...? 알제리에 나가있을때 발주처들이 한국기업들어오면 사무실 가구들이 바뀐다고 좋아하는데 그래도 일방적인 의혹일까..?

구라 2022-02-17 15:07:22
진짜 줬다가 걸린건 아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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