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엔지니어링 업계 지원자는 더 큰 폭으로 감소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대학교 토목관련 학과에 대한 지원율 감소 현상이 수년째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본지가 서울 및 수도권, 지방거점국립대 등 토목관련 학과에 대한 정시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올해 평균 4.75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전 정시 경쟁률에 비해 평균 16.6%p가 줄어든 수준이다.
학교별 지원율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 올해 정시 경쟁률은 2.71 대 1로 2017년에 비해 34.5%p가 줄어들었으며,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27.23%p와 11.7%p가 줄어든 3.74 대 1, 3.39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한양대 33.5%p, 시립대 13.3%p, 강원대 36.6%p, 충남대 47.8%p, 전북대 33.2%p, 제주대 33.0%p로 5년 전에 비해 정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입시지원률 하락과 함께 토목공학과에 대한 인지도 및 향후 진로 등에 대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수험생들의 지원율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목 관련 분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토목공학과는 수험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학문이 되어 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년 후 최종 등록인원 미달 사태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토목 관련 학과에 대한 지원율 하락이 향후 엔지니어링 업계에 나비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토목학과 신입생들이 줄어들 경우 현재 최고점을 찍고 있는 엔지니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목학과 입학생 상당수가 전과 또는 공무원 준비, 시공사 및 타분야 취업 등으로 진로를 바꾸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신입 엔지니어에 대한 희소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형엔지니어링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며 신입사원을 모집했으나 대부분 업체들이 적정수준의 신입사원 확보에 실패했다"며 "관련 학과에 대한 인기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신입 엔지니어 배출수가 줄어든다면 결국 외국인 엔지니어로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B 업체 관계자는 "건설분야 엔지니어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에서 신입생 및 신입사원들의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업계가 말로만 여건 개선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이미지 쇄신에 나서야만 토목분야에 대한 장래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