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20억3,000만달러…전년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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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20억3,000만달러…전년比 18%↓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7.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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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지난해 상반기 14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는 지난달 30일 기준 12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발표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는 85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 이후 두 번재로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주 건수로는 27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공 건수도 2,297건으로 21% 증가했다.

건산연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원인을 글로벌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지정학 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가 시장 정상화를 지연시킨 점과 국내 기업의 보수적 시장접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중동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의 수주가 감소했다. 지난해 6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3.8%의 비중을 차지했던 아시아 시장은 올해도 67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55.9%를 차지했다. 중동 지역은 13억2,000만달러가 감소한 28억달러로 전체 수주의 23.3%를 차지했고 북미‧태평양 지역은 13억3,000만달러 줄어들은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1.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을 제외한 모든 공종의 수주가 증가하거나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은 올해 41억4,000만달러로 47억2,000만달러나 급감해 전체 수주의 34.4%를 차지해 상반기 수주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건축 부문은 30억5,000만달러로 11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토목은 28억1,000만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용역 부문은 1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주의 12.6% 차지했다.

또 중소건설기업은 58개 국가에서 243건의 사업을 수주해 전체 수주의 7.7%에 달하는 9억3,000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건산연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중소건설기업의 수주 비중이 지금보다는 확대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올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에 대해 유가 회복에 따른 주력 건설시장의 발주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 세계 경제 상황이라는 위협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3개월 평균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유가상승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관련 시장의 발주 규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울러 세계 경제는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통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러-우크라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기간과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기침체 진입은 기정사실로 평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소비 둔화 압력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건산연은 “이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황의 강도가 어느 수준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는 해외건설 시장의 기회요인의 영향력을 상쇄할 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해외건설 수주의 성장세를 낙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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