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쏙ⓛ]“4,000명 올라가도 끄떡없다”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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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쏙ⓛ]“4,000명 올라가도 끄떡없다” '출렁다리'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3.05.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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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마땅한 볼거리가 없는 지자체들이 최근 수년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너나할거없이 설치하고 있는 출렁다리. 하지만 말 그대로 다리에 출렁거림이 있다는 특징 때문에 안전성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출렁다리의 설계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출렁다리의 이모저모를 파헤쳐 봤다.

Q. 출렁다리, 누가 설계하나?

A.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사의 조경부, 조경레저부가 수주한다. 특히 공원 내 기본구상단계에서 시종점을 잡는 등 노선을 정한다. 그 외에 실제 출렁다리의 디테일한 설계는 구조부에서 한다.

Q. 국내에 얼마나 많나?

A.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국내 출렁다리의 갯수는 171개로 추산되고 있다. 관광객 유입이라는 목적성을 가진만큼 지방으로 갈수록 출렁다리의 갯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 34개 ▲경남 30개 ▲전남 19개 ▲충북 16개 ▲강원 14개 ▲경기 12개 등 순으로 많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부산시가 13개로 가장 많은 출렁다리를 가지고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200m)와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402m) 등이 대표적이다.

Q. 가장 긴 출렁다리는?

A. 2017년 준공된 좌구산 명상 구름다리다. 충북 증평 좌구산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이 다리는 길이 230m, 폭 2m로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한다. 현수교타입의 출렁다리로 주경간장은 130m 주탑의 높이는 22.5m로 기록돼 있다.

국내 최장 타이틀은 조만간 바뀔 예정이다. 경기도 여주 신륵사에서 남한강을 횡단하는 출렁다리가 시공중에 있다. 경호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다리는 총길이 515m의 현수교로 주경간장(주탑과 주탑사이)은 305m, 폭 2.5m의 현수교로 건설된다. 4,500명이 올라가도 끄떡없다. 한강의 2대 지류인 남한강에 조성되는 1호 출렁다리인 동시에 국가하천급에 설치되는 최초의 다리다. 내년말 개통이 예정돼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장가계 대협곡 유리교량이 유명하다. 길이는 430M, 폭 6m의 다리다.

Q. 안전에 문제 없나?

A. 출렁다리는 일반적으로 ㎡당 35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내진설계 1등급이 적용된다. 대부분의 다리가 수천명이 올라가도 끄떡없다. 지진발생 확률을 1,000년 빈도로 해서 설계에 반영한다. 다리 전체가 출렁거리는만큼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출렁다리는 안전성 테스트를 위한 풍동실험(실물모형실험)을 하는데 이 때 적용되는 바람의 세기는 30m/sec다. 2003년 한반도에 상륙한 초대형 태풍인 매미(60m/sec)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상당한 강풍에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 국내에 설치되는 200m 이상의 출렁다리는 내진설계와 풍동실험 모두 테스트하도록 돼 있다.

Q. 유지관리 어떻게?

A. 출렁다리의 설계는 일반 도로교 설계 기준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 다만 국토부 관리 시설물이 아니고 행안부, 지자체 관할인데 그동안 유지관리 측면에서 기준이 미비돼 있어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차도와 보도가 혼용돼 있는 경우 1~2종, 보도만 있는경우 3종 교량으로 분류돼는데 출렁다리는 어디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2020년 행정안전부에서 출렁다리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이 나왔고 3종시설물로 등록이 됐다. 국토부는 2021년에 출렁다리 설계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인 여주 신륵사 관광지 출렁다리/경호엔지니어링
현재 시공중인 여주 신륵사 관광지 출렁다리. 2024년 12월 준공이 되면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기록될 전망이다./경호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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