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EPC 하반기, 공격? or 수비? 해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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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EPC 하반기, 공격? or 수비? 해법이 없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3.06.2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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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위축으로 적극적인 영업 필요하지만 실적부진이 발목
무조건적으로 수주 자제만도 할 수 없는 상황

플랜트 EPC사들이 하반기 수주활동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중동을 비롯한 해외플랜트 발주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국내 플랜트 EPC사들이 입찰전략을 세우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반기 경기침체 여파로 일정이 밀려졌던 프로젝트들이 7월을 기점으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정되고 있지만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입장으로써는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1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체적으로도 내년까지는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0년과 2011년처럼 일명 던지기 전략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들의 경우 시공금액이 커 단한번의 실수에도 대규모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일부업체들은 모그룹이 흔들리며 타격을 받았으며 다른 일부업체들은 저가수주에 따른 타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전과 같은 일명 던지기 투찰을 자제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물론 EPC에 집중되어 있는 국내 플랜트업체들이 한순간에 전략을 수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아직까지 일부 입찰을 보면 국내업체들끼리 10% 이상 낮은 가격을 투찰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이전에 10개의 업체가 동시에 저가수주경쟁을 펼쳤다면 지금은 절반 이하의 업체들이 외국업체들과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 상반기 완료 프로젝트 많아 수주자제 할 수만도 없는 모순적 시황

업체들의 저가수주 경쟁이 다소 잦아들면서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부정적인 면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바로 업체들의 움추리기로 버틸 수 있는 한계점도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플랜트 수주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기존 수주잔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인력 및 회사운용을 위해서도 다시 일정수준의 수주잔량을 회복시켜놔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업체들의 경우 내년까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이 담보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수주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플랜트 상위 15개사의 해외 신규계약 건수와 계약금액은 각각 28건과 168억4,545만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금액으로는 10.1%가 증가한 수준이지만 건수로는 26.3%가 급감한 수치이다. 그나마도 계약금액의 경우 작년 상반기 계약액이 3,081만달러에 그쳤던 SK건설이 올해에는 응이손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계약금액을 12억달러 이상으로 올려놓고 삼성물산 역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른 반사적 상승으로 판단되고 있다.

업체별 실적으로는 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뒤를 SK건설, 한화건설, 한전KPS만이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증가됐다. 그러나 이들 4개사를 제외한 11개사의 신규계약 실적은 모두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업체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 중 상당수가 내년 상반기 안팎으로 종료되는 경우가 많아 올해 말부터는 이에 대한 여파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제는 현재와 같은 수주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업체들의 수주가 회복되더라도 내년 초에는 수주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업체들은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저가투찰을 하거나 FEED와 같은 고부가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이다"며 "그러나 단시간에 FEED와 같은 고부가 영역을 국내업체들이 수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전과 같은 무리한 저가투찰을 할 수도 없어 업체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전략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하자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문제는 수익성이 담보되는 프로젝트 물량이 많지 못하고 경쟁 또한 치열해 업체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위 15社 상반기 플랜트 신규계약 현황                                   (단위 : 건/1,000달러/%)
업체 2012. 1H 2013.1H 대비율
계약건수 계약액 계약건수 계약액 계약건수 계약액
GS건설 4 2,489,226 3 2,093,571 -25.0 -15.9
SK건설 1 30,812 2 1,205,445 100.0 3812.3
STX중공업 1 14,810 0 0 - -
대림산업 3 1,612,119 3 779,369 0.0 -51.7
대우건설 2 458,392 0 0 - -
두산중공업 1 761,255 1 197,054 0.0 -74.1
삼성물산 0 0 3 6,600,733 - -
삼성ENG 4 3,612,666 3 1,739,541 -25.0 -51.8
포스코건설 8 412,430 3 293,127 -62.5 -28.9
포스코ENG 4 242,095 1 255,074 -75.0 5.4
현대건설 5 3,802,868 3 2,780,137 -40.0 -26.9
현대ENG 4 1,568,737 2 374,185 -50.0 -76.1
현대중공업 1 296,583 0 0 - -
한전KPS 0 0 2 150,066 - -
한화건설 0 0 2 377,152 - -
합계 38 15,301,993 28 16,845,454 -26.3 10.1
자료)해외건설협회
             
*1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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