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 EPC사들의 실적이 더욱 벌어졌다.

29일 본지가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 주요 상장 EPC 6개사들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4조3,536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09억원과 3,20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8.8%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됐던 올해 2분기에 비해서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기대에 비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2개사 적자의 합이 나머지 4사의 영업이익 보다 커짐에 따라 당황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의 경우 두산중공업까지 적자행렬에 합류하면서 심리적 분위기가 더욱 냉각되고 있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 그룹사들의 지원 등으로 손실 폭을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시황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누적손실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실적이 3분기까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는 하나 4분기 수주가 대부분 5건 이하에 머물고 있어 전체 시황이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미 SK건설이 유상증자를 결정했듯 그룹사들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 소문도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손실 프로젝트들이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4분기 역시 2달안에 수주시황이 개선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누적손실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체별 3분기 개별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가장 견고한 실적을 냈으며 그 뒤를 대우건설이 이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 3조5,349억원, 영업이익은 2,060억원, 당기순이익은 1,6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5% 증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각각 6.2%와 1.8%가 감소했으나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1.9%, 2.7%, 30.2%가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영업지표인 영업이익률은 5.8%를 나타내며 7분기 연속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1.3%, 9.7%, 25.5%가 감소했으나 전기대비 영업이익은 10.5%, 당기순이익은 16.8%가 증가하며 실적개선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전기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모두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대비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1%와 1.5% 증가하며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EPC 수주감소, 자산출자 및 금융비용에 따른 여파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의 경우 1,234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18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상반된 상황을 연출했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