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올해 EPC 업체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작년과 대동소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본지가 집계한 결과 올해 EPC 상위 15개사의 해외수주건수는 152건, 금액은 538억7.956만달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대비 건수로는 3.4%가 증가했으나 금액으로는 7.1%가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실적이 작년대비 2배가 넘는 증가했지만 작년 수주실적 상위권을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국내 EPC사들의 주력 수주지역이었던 중동 및 아시아 등에서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134억5,883만달러의 신규계약을 체결하며 처음 130억달러 신규계약 실적 달성과 동시에 올해 해외실적 최대 EPC사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58억달러급 복합 프로젝트인 호주 Roy Hill프로젝트와 10월 22억달러급 Riyadh 메트로 프로젝트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손에 쥐며 2위 업체와의 실적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14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1단계 프로젝트를 계약하며 선전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23.7%가 줄어든 78억3,367만달러를 계약실적을 나타내며 작년보다 1계단 내려간 2위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으로 오너가 퇴진하는 등 내홍을 겪었던 GS건설은 연초 베트남 NSRP 정유플랜트를 시작으로 터키정유플랜트, 카자흐스탄 석유화학단지 등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 3건 이상을 계약하며 작년 4위에서 올해 3위로 1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엔지니어링과 한화건설, 포스코건설의 경우 급격한 실적하락과 순위하락을 동시에 경험한 한해가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과 2012년 등 2년간 계약실적 1위를 기록했으나 올 초 불거진 수익성 논란과 중동지역 석유화학플랜트 발주량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건수로는 50%, 금액으로는 70%가 급감한 6건, 30억9,416만달러 신규계약에 그치며 9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한화건설 역시 작년 메머드급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불렸던 80억달러 규모의 Bismaya 프로젝트를 손에 넣으며 전체 3위에 달하는 계약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중형급 프로젝트 3건 신규수주에 그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포스코건설 또한 작년 중남미 및 동남아 시장 등에서의 전력 및 제철관련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상위권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방산업의 투자 감소 여파로 한화건설과 마찬가지로 10위권 수성에 실패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의 경우 발전 및 담수화 관련 시설에 대한 발주량 급감으로 신규계약 건수가 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24일 성탄절을 앞두고 14억9.795만달러짜리 베트남 화력발전소를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가까스로 10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 플랜트는 발전, 토목은 철도분야가 TOP

한편, 분야별로는 플랜트의 경우 발전이, 토목의 경우 철도시설이 수주를 이끌었던 키워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소의 경우 전체 421억9,339만달러 중 45.0%인 190억713만달러가 계약되며 전체 공종별 계약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플랜트 분야 실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여기에 송전 및 배전, 변전시설 등 전력관련 분야는 물론 석유화학플랜트 등에 포함되는 중소형 민간전력시설까지 포함될 경우 국내 플랜트 분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국내 플랜트 EPC를 이끌어 왔던 석유화학플랜트의 경우 세계적인 관련플랜트 과증설과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위축이 겹치면서 전년대비 37.7%나 급락한 계약실적을 나타냈다.

플랜트분야에서 발전프로젝트가 주를 이루었다면 토목분야에서는 철도공사가 약 95배에 가까운 계약실적 증가를 나타내며 1위로 올라섰다.

철도공사의 경우 작년 도로 및 항만 프로젝트에 밀리며 3위에 그쳤으나 올해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발 메트로 프로젝트 등 도시개발을 위한 철도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2013년 국내 토목업체들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국내토목분야 수주실적을 이끌어 왔던 도로의 경우 작년에 비해 51.5%나 급감한 24억30만달러에 머무르며 전체 계약건수 24건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1위달성에 실패했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