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EPC 6社, 13년 수익성 덫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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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EPC 6社, 13년 수익성 덫에 울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2.07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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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영업손실 8,000억원에 육박
올해에도 회복 가능성은 물음표
시장선 선제적 손실반영에 대한 의구심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상장 상위 6개 EPC사들이 최악의 성적표를 손이 쥐었다.

7일 본지가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 상장 상위 6개 업체의 2013년도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58조5,84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92억원, 7,980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4.1%가 급감한 수준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모두 적자로 전환된 실적이다.

이는 올해 2분기만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을 뿐 1, 3, 4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1분기와 3분기의 경우 일부 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전체 실적을 하락시킨 반면 4분기의 경우 견실한 실적을 내놓았던 업체들이 적자 실적을 내놓으면서 손실 폭이 커지기도 했다.

실제로 6개사 중 연간 1,000억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곳은 2개 업체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100억원대 또는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개 업체만 순익을 기록한 반면 4개 업체의 경우 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또한 손실로 끌어내렸다.

 
관련 업체들은 이와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중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부실과 국내 주택사업에서의 부실이 겹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손실분까지 선반영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부진에 대한 위험요소가 해결됨에 따라 올해 내에 수익성이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관련 업체들의 주장을 100% 믿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우선 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선제적 손실 반영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임의적으로 계산해 반영할 수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관련업체들이 손실 반영 시점을 미루다 오히려 더 큰 화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이다.

또 손실이 나고 있는 현장들의 상다수가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동시에 일부 현장들의 경우 공기를 넘길 수도 있어 손실이 계속해서 나올 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저가 수주논란과 해외 EPC 발주량감소 등까지 겹치고 있어 업체들의 주장이 실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손실이 발생하자 앞다투어 선재적 부실의 반영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잠재적 손실을 반영하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업체들이 그동안의 손실을 회계상 반영을 미루다 일이 커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체들이 일부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 다른 프로젝트에 연계시킨다는 소문은 업계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며 "문제는 이렇게 한번에 손실이 드러날 경우 업체들은 신용도 하락은 물론 차후 발주처들로부터의 신용도 하락 또한 우려해야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지금이라도 회계실적에 대한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 업체별 13년도 실적은 현대건설이 1위

한편,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매출액의 경우 13조9,382억원, 영업이익 7,928억원, 당기순이익 5,696억원으로 6개 업체 중 1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매출액 기준 9조8,469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섰으나 4분기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은 396억원, 당기순이익은 102억원 손실을 나타내는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매출액은 6개사 중 가장 낮은 6조6,75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각각 4,545억원과 4,380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에 이어 수익성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경우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여파에 시달림에 따라 당기순이익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9조8,03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4분기 건물 등에 대한 자산 매각 등으로 2,500억원 정도가 충현되면서 각각 1조230억원, 7,086억원의 손실로 실적을 마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1분기부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GS건설은 매출액은 9조5,814억원을 기록햇으나 영업손실의 경우 9,372억원, 당기순손실의 경우 7,72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근접한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이밖에 대우건설의 경우 1-3분기까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왔으나 4분기 해외현장에서의 부실과 주택사업부진 등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208억원, 당기순손실 6,656억원으로 2013년도를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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