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sons Brinckerhoff를 통해 본 엔지니어링 미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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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sons Brinckerhoff를 통해 본 엔지니어링 미래전략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5.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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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지니어링협회, 창립 40주년 기념 엔지니어링포럼 개최
美PB, 해외현지화전략이 강점… 韓中FTA, 중국 경쟁력 주목해야

(엔지니어링데일리)이준희 기자= “Parsons Brinckerhoff 등 글로벌 톱 엔지니어링 컨설팅사의 경쟁력을 짚어보고 세계철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전 방위적 추격을 주시해 해외시장진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30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건설회관에서 회원사,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창립 40주년 기념 엔지니어링 포럼‘을 29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톱 PM사 Parsons Brinckerhoff Korea 김찬중 대표이사가, ‘한국 엔지니어링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엔지니어링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김찬중 대표는 PB, Bechtel 등 미국 선진 엔지니어링사의 강점을 전하고 후발 주자 중국이 전방위 SOC산업에서 한국을 턱밑에 추격하고 있다는 점을 상세히 전하며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Parsons Brinckerhoff Korea 김찬중 대표이사가 ‘한국 엔지니어링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한국 엔지니어링업계, 한미FTA 보다 한중FTA에 주목해야
먼저, 한미FTA에 대해 외국사가 한국 SOC시장에 진입할 때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미국 등에 비해 시장의 규모자체가 워낙 작아 한미FTA가 발효돼도 미국기업에 혜택이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 내 관공사 실적이 있어야한다는 조항 등이 있어 한국에서 토목 설계, 감리는 못하고 있다. FTA에서 장벽을 없애기로 했지만 한국시장규모는 지난해 98조원에 불과해 미국입장에서는 굳이 지사를 설립해 현지화하는 것은 투자대비 얻는 것이 없다고 본다.”

반면, 한중FTA에 대해서는 “중국 최고 공과대학 졸업생 연봉이 900만원 정도에 불과해, 양질의 노동력을 저렴하게 고용할 수 있어 PB에서도 중국 엔지니어를 선호하고 있다”며 한국 SOC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한미FTA와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중국국영기업이 부산 해운대에서 초고층 빌딩 시공분야를 수주했으며 제주도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한중FTA를 통해 중국 엔지니어의 한국에서의 취업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의 지난해 설계경쟁력은 19위며,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를 준공한 실적이 증명하듯 시공경쟁력은 4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후발 주자 중국은 시공 5위 설계 20위를 차지하며 매서운 기세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중국이 철도경쟁력을 확보했듯 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대표는 “상해~북경 1,200km 고속철도 사업의 일부구간을 PB가 수주했다. 중국철도기술자 70명에게 기술전수를 하는 계약조건을 거절할 수 없었다. 중국은 이런 식으로 기술과 실적을 5년간 쌓고 작년부터 세계 고속철도시장을 휘젓고 있다. 철도분야의 노하우로 최근 플랜트 EPC 분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 대한 한국 플랜트의 우위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 PB, 해외현지화전략이 강점… Bechtel, CM at Risk 수주비중 30%
1885년 창립된 미국의 PB는 글로벌 톱 수준의 엔지니어링 컨설팅사로 전 세계 13,000여명의 임직원이 연간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세계에서 PM 7위, CM for fee 8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공항,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분야에서는 3위에 올랐다.

PB의 수주 및 인력 비중은 미국, 호주, 아시아 순이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한국 순이다. 호주는 광산개발을 위해 진출했으며, 인도는 심각한 부정부패 때문에 작년 철수한 상황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Bechtel 등은 경부고속도로사업 후 한국을 철수했듯 Hit & Run 방식을 구사하는 반면 PB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대표는 “임직원 8,000명이 非미국인이고 아시아에 2,000명이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에 600명이 있다. PB는 윈윈전략을 구사하며 싱가포르가 적절한 예다. 싱가포르는 지하 150m에 유류저장소에 대한 모든 설계를 싱가포르 기술자가 수행할 정도로 토목기술이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싱가포르 현지인을 고용해 장기적으로 운영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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