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건설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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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건설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안된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4.09.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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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2.6% 감소, 세전순이익,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해외건설매출 증가로 건설매출 소폭 증가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우리나라 대형건설사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4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2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부문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62.6%가 감소해 적자를 면했지만, 세전순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율은 1.0%로 전년보다 1.6%p 감소했고, 세전순이익율은 △1.1%로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조사기업 126개사의 45.2%에 달하는 57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건설업체 수익성의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건설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풀이됐다.

이는 부동산경기침체 및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의 건설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63.0%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9.5% 감소해 개선됐으나, 영업이익이 62.6% 감소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2009년 이후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건설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장성 부문에서, 건설매출액은 1.4% 증가했다. 이는 국내건설매출이 0.3%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건설매출이 3.6%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다만, 건설매출 증가가 상장건설사 중에서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에 국한돼 기업규모별로 편향적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유동비율 122.8%(4.3%p↑), 부채비율 166.8%(0.4%p↓)를 나타내며 안정성지표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6.6%로 전년동기대비 0.2%p 상승해 2010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 그 동안 건설업계 현안문제로 지적되어온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의 영향으로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내건설시장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적정경쟁을 유도하여 건설업체의 적정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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