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 FIDIC회장, QCBS 기술평가 무용론 제기
“글로벌 입찰시장 QBS방식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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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 FIDIC회장, QCBS 기술평가 무용론 제기
“글로벌 입찰시장 QBS방식 확대해야”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10.16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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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BS 가격점수 실가중치 20% 아닌 70%… “저가경쟁 부추겨”
미국 유럽, QBS 확대… “발주처, 정성적 평가 부담 해결해야”

▲ '2014 엔지니어링 국제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파블로 부에노 토마스 FIDIC 회장(사진 좌측)과 이재완 FIDIC 부회장 겸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사진 우측)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2014.10.16 서울 팔래스 호텔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2014 엔지니어링 국제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부에노 FIDIC 회장이 기술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행 QCBS 입찰방식을 비판하고, 기술력 중심의 엔지니어링 발전을 위해 가격을 보지 않는 QBS 방식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6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파블로 부에노 토마스 FIDIC 회장,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엔지니어링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엔지니어링 국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FIDIC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엔지니어링협회 이재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엔지니어링은 인류에게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편의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지식집약산업이다”며, “이번 포럼이 선진국의 개발경험과 개발도상국의 개발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부에노 FIDIC 회장은 ‘컨설팅 엔지니어링산업 글로벌시장트렌드와 컨설턴트의 비전과 역할’을 주제로, “현행 QCBS 방식이 사실상 저가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QBS방식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컨설팅 분야는 프로젝트 라이프사이클 총비용 중 대가가 매우 작지만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 앞단의 기획, 기본설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차후 운영, 유지보수단계에서 치러야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부에노 회장에 따르면 글로벌 QCBS 입찰에서 Q(기술)와 C(가격)의 반영비율이 80:20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기술점수는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가격점수에서의 차이 폭이 매우 커 기술:가격 실가중치는 30:70가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부에노 회장은 “현행 QCBS 방식에서 엔지니어링 업체가 기술력 향상보다는 가격을 낮춰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때문에 FIDIC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기술력만으로 기업의 능력을 평가하는 QBS 방식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에노 회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방예산이 투입되는 모든 건축 및 엔지니어링업체 선정 시 기술력만 반영하는 QBS를 활용해야만 한다. 즉, 연방예산이 10%만 들어가도 가격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됐으며, 이를 법문화한 것을 ‘Brooks Act’라고 한다.

EU도 올해 이와 유사한 공공조달법안을 새롭게 마련했으며, EU 의회 승인 1년 뒤 각국에서 발효된다. EU 공공조달법안 35조에 따르면 설계사업 입찰에서 등 지식서비스 입찰에서 가격 만으로의 경쟁을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67조에는 가격을 배제하고 기술점수 만으로도 낙찰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즉, 품질로만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품질 경쟁이 가능해 진다는 논리다.

▲ '2014 엔지니어링 국제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120여명의 엔지니어링 관계자 - 2014.10.16 서울 팔래스 호텔
▼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WB, ADB에서도 QBS 적극 활용해야”
플로워에 있던 수성엔지니어링 김경호 전무는 부에노 FIDIC 회장에게 “QBS 시스템으로 전환돼야한다는 점에 동의하며, FIDIC 차원에서 ADB, WB 등이 QBS를 적극 활용하도록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부에노 회장은 “이는 FIDIC의 아젠더로써 WB, ADB, AfDB 등 MDB 관계자 누구를 만나더라도 늘 QBS의 필요성과 기술력에 의한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그는 “FIDIC은 WB에게 기술:가격 비중을 90:10로 조정할 것을 권하는 등 현행 QCBS 방식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꼬집고 있다”며, “ADB 측은 최근 QCBS를 90:10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방침을 정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에노 회장은 “공공부문 근로자의 경우 대부분 기술력만으로 정성적 평가를 할 경우 수많은 제안서들 중에 가장 합리적인 것을 가려낼 능력이 부족하다”며, “그 경우 외부에서 컨설턴트를 고용해 검토를 맡길 것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력이 없는 업체의 낮은 품질로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채워 추후 발생되는 불필요한 경제적 자원낭비를 미연에 방지해야한다는 논리로 풀이된다.

다만, 부에노 회장은 “폴란드의 경우는 엔지니어 고용에 있어 임금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이처럼 새로운 공공조달입찰시스템을 어느 국가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페루 투자청 국장, 에콰도르 Quito시청 투자무역국장, 멕시코 건설산업원 GSP Infrastructure 국장 등이 참석해 중남미시장동향을 전했으며, 방글라데시 도로국장, 베트남 과학기술원 국장 등이 참석해 동남아시장동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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