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해외실적 660억달러, 알고보니 507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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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해외실적 660억달러, 알고보니 507억달러?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01.02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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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분 제외 신규 계약금액 507억달러에 그쳐
통계 발표와 업계 체감온도 괴리 차 커져
상위 10개社 실적 전년比 10% 이상 감소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2014년 해외 신규계약 실적이 500억달러대를 간신히 턱걸이하며 연초 700억달러를 장담했던 정부의 포부와는 상반된 결과를 손에 들게 됐다.

31일 국내 상위 EPC 10개사의 2014년 해외 계약실적을 집계한 결과 건수로는 212건, 금액으로는 487억8,41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건수로는 22.3%, 금액으로는 13.3%가 급감한 수치이다.

 
그러나 이는 전년도 계약분 중 이월분 실적이 포함된 것으로 순수 올해 계약실적만 따져 볼 경우 더 큰 낙차 폭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국내 상위 EPC 10개사의 순수 해외 계약실적은 건수로는 110건, 금액으로는 444억7,91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건수로는 26.2%, 금액으로는 16.3%가 급감한 수치이며 이 월분 실적이 포함된 실적과 비교시 건수로는 92%, 금액으로는 9.7%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10개사를 포함한 전체 업체 실적의 경우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해외 계약실적과 큰 차이를 나타내며 업계와 정부의 체감온도가 더 큰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신규 계약 실적을 실제 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반면, 국토부는 전년도 이월분 실적까지 포함해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올해 전체 해외 계약금액이 66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월분을 제외한 신규 계약금액은  660억달러의 76.8% 수준인 507억7,200만달러에 머물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하청실적분이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국토부의 발표와 무려 100억달러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제 시황과 정부 발표 통계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계 발표만 봤을 경우 국내 EPC 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업체들의 실적은 별다르게 나아진 것이 없어 실무자들의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토부가 당장 성과 위주의 실적을 내 놓기 위해 시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자료를 내놓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오히려 이러한 자료가 이어질 경우 시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닌가 싶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통계와 다르니 내년도 전략 세우기도 아리송

정부의 통계 자료 발표와 실제 실적이 차이를 보임에 따라 업계의 전략 수립에도 혼선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실제적인 통계 실적을 바탕으로 해결과제 및 향후 전략 등을 세워야 하지만 정부의 통계 실적만으로는 이와 같은 업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정확한 실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경우 단기간 가시적 실적을 위해 상향된 통계 자료만 내놓는다. 그러나 오히려 업계 현실 반영에 혼선을 주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보여지는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업계를 반영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난제를 해결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의 경영자들이 신뢰도가 높은 정부 자료를 기초로 활용한다"며 "문제는 이러한 자료가 정확하지 못할 경우 현장과 통계와는 큰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으며 잘못된 판단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보다 명확한 자료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업체별 신규 계약실적, 73억달러 기록한 현대건설이 1위

상위 10개사의 업체별 2014년도 해외 신규 계약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건수로는 15건, 금액으로는 73억6,879만달러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GS건설과 SK건설이 건수로는 각각 10건, 4건, 금액으로는 57억6,453만달러, 56억5,146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전년대비 건수로는 6.3%가 오른 17건, 금액으로는 60.7%가 감소한 54억160만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합병으로 국내외 건축 및 일반 산업플랜트 실적이 증가하며 27건, 46억5,088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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