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59조원 한전, 본사 매각대금으로 배당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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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59조원 한전, 본사 매각대금으로 배당금 잔치?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8.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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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의원, “한전, 내년 과거 최고수준 7,360억원 배당 계획”
“하루 이자 32억원, 부채상환으로 경영합리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장윤석 의원은 부채 59조원의 한국전력공사가 본사 매각대금으로 내년도 7,360억원 배당계획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장윤석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확보한 ‘본사 매각대금 사용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부채상환으로 5조5,176억원을 사용하고, 투자확대에 3조 415억원, 필수 소요 경비에 1조 9,909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필수 소요 경비 속에 본사 이전비용 5,719억원, 법인세 6,803억원 주주배당 7,360억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주주배당은 내년 3월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며 배당금으로 주당 1,150원/주를 계획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도 과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2013년에는 주당 90원, 2014년도에는 주당 배당금 500원 수준으로 최근 두 차례 배당한 바 있다. 1,150원은 2013년도에 비해 12배 정도 많은 규모다.

장 의원은 “한전의 주주 현황은 내․외국인 비율이 7:3 정도로 만약 배당이 현실화 될 경우, 2,119억원이 외국인 투자자에 배당된다”며, “국부 유출이 발생돼 그 비난은 고스란히 한전이 져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전의 현재 재무상황을 보면 본사 매각대금 일부를 사용하여 부채상환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채총계가 59조원에 달한다”며, “차입금만도 28조8,000억원에 그 이자만도 하루에 32억원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7,360억원이나 배당을 하겠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부터 공기업의 방만경영을 막고자 공기업 경영합리화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한전의 배당금 잔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한전은 매각대금을 배당금 잔치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부채감축을 통한 경영 합리화에 더욱 집중할 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18일 한전은 본사 부지에 대한 입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감정가 3조 3,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10조 5,500억원에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하면서, 매각 대금 모두를 부채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백승전 한전 기획본부장은 “본사 부지 매각대금으로 향후 1년간 부채비율을 20%포인트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부채감축을 위해 본사 매각을 계획했기 때문에 매각대금은 부채 감축에 모두 사용할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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