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발주침체 속, 암암리 최저가 부추기는 발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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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발주침체 속, 암암리 최저가 부추기는 발주처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6.03.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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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주 감소 여파 중소업체들 경쟁 심화
다중 입찰 참여로 저가 유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어려운 국내 플랜트 시황에 중소 플랜트 엔지니어링사들의 출혈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발주에서 입찰가격 경쟁 부추기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찰가격 경쟁 부추기기가 발주감소가 역효과를 부르며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입찰가격 하락의 명목상 원인은 관련 업체들 사이의 저가 입찰 경쟁이다.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발주처들의 입찰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례로 석유화학기업인 A기업의 경우 총 공사비 150억~200억원대 플랜트 공사를 발주하면서 4~5개의 플랜트엔지니어링사들을 입찰에 참여시켰으나 최저가를 입찰한 중소업체 B사의 가격을 입찰가격 순위 3위를 차지한 중견업체 C사에 흘려 사실상 최저가에 C사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을 행사하기도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분야에서의 발주가 경기침체로 급감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이 일부 발주처에서는 이를 역이용 발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낙찰을 유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대놓고 이를 거부하면 향후 나올 프로젝트 입찰에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심화될 경우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고사는 물론 프로젝트 또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경쟁력이 없는 가격으로 낙찰을 받은 업체가 수익성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부실 프로젝트 수행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발주처에서는 단가 낮추기 좋은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관련 업체들은 수주 부진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저가 낙찰을 받아 사업을 수행한다"며 "그러나 결국 수익성 문제로 프로젝트 수행에 한계점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부실 수행으로 결부되어 발주처, 낙찰사 모두 부실로 빠지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의 발주처들이 이전에 비해 상생을 강조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들을 여전히 상생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싼 가격에 만족할 수는 있으나 국내 플랜트 관련 업체들이 사라지면 비싼 가격에 해외 업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따라서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 정책 보다는 보다 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 역시 정책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나서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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