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터뷰
[엔지니어링리더 6인 결산과 전망①-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대표]
역대 최대 4,800억원 수주…“이제는 해외가 주력”
중복도 항목, 지식산업 엔지니어링을 용역화하는 처사
전략국가선정 해외시장확대 등 몸집 불려 세계 50위권 진입 목표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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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09: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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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최근 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온 도화엔지니어링이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역대 최대실적을 낼 전망이다. 국제무대 진출 10년만에 지난 한해 해외에서만 2,000억원을 벌어들여 목표로 했던 4,800억원 수주를 달성한 것. 이에 본지는 불황 속에서 해외수주 40%를 돌파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박승우 도화 대표이사를 만나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함께 돌아보고 그의 경영철학과 미래경영전략을 들어봤다.

   
▲ 도화엔지니어링 박승우 대표이사

- 업계는 불황인데 도화 홀로 호황이라는 지적이 있다. 올해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도화만 호황이라는 점에 동의하기 어렵다. 국내 발주물량이 줄어들며 도화도 국내수주가 작년보다 15%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만 보면 불황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해외수주가 지난해보다 150% 증가한 덕에 목표했던 4,800억원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해외시장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린 결실이 이제야 맺어지는 양상이다. 플랜트, 철도 등은 해외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도로 또한 해외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설계발주가 급감하고 있다. 생존대책이 필요하다. 도화는 O&M, EPC 등으로 업역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도화가 강점을 보여 온 물분야도 설계발주가 줄어, 3년전부터 국내 물시장에서 O&M으로 만회하고 있다.

- 최근 해외 EPC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적자로 EPC를 접는 대형시공사들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대형시공사들의 리스크관리 실패는 안타깝다. 이는 엔지니어링역량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EPC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E다. 도화는 임직원 2,000명 중 1,700명이 엔지니어다. 즉 E기반인 도화는 모든 프로젝트에 접근할 때 타당성부터 판단한다. 검토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확신이 드는 EPC만 한다. 국내시공사들은 턴키를 하더라도 설계사 없이는 설계를 못한다. 설계도를 100% 이해하지 못하니 EPC 수행 중 예측 못한 비용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해외 EPC시장에서 중국, 인도, 터키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C기반의 후발주자에게 밀리고 있다. 해외 EPC사업에 있어 한국시공사 중 롤 모델은 없다. AECOM과 같이 엔지니어링역량이 뒷받침돼야 EPC를 해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

- 정부가 내년부터 해외투자개발사업 민간지원을 확대할 모양새다. 해외투자개발에 관심이 있나.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전 세계에 남아돈다. 미국은 투자은행에 엔지니어출신이 꽤 된다. 프로젝트에 대한 성공률, 사업성여부 등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국내 은행은 담보가 없으면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그들은 다르다. 기술력만 뒷받침 된다면 우리가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투자자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인도네시아를 예로 든다면 도화는 댐건설에 적합한 부지를 찾을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발주자와 투자자에게 이익이 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 올해 업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ADB에 준하는 종합심사제도 도입이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ADB 등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고 기술력있는 업체를 선발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ADB시범사업1호 양평~이천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범사업에 ADB에는 없는 중복도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중복도를 일관성 없게 관리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화는 1위 기업이기 때문에 중복도를 절대 속일 수 없다. 100% 노출하고 있다. 과업에 충분히 참여할 만한 1,700명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거짓 신고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법망을 피해가면 이득을 보고 지키면 손해를 보는 구도다. 그러나 중복도 관리시스템보다 중복도를 엔지니어링업계에 도입한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다. 이는 엔지니어링을 컨설팅이 아닌 미화원 등 단순용역으로 보는 처사다. 단순기능분야에서는 실력자의 업무처리량이 3~4배 정도 많다면, 지식집약컨설팅분야에서는 실력자가 10배 이상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엔지니어도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컨설턴트처럼 수임을 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다.

- 김영란법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대통령탄핵 등 이슈에 묻혀 흐지부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업체선정을 위해 김영란법으로 불법 로비관행의 고리를 끊어야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국내건 국외건 비즈니스에서는 얼굴을 직접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로비를 떠나 처벌이 두려워 만남자체를 거부하는 오비이락은 문제소지가 있다. 언론도 김영란법에 적용된다. 기자와의 인터뷰도 서면이나 전화보다는 직접만나야 더 깊이 있고 생생한 소식을 전할 수 있다. 대면인터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언론과 사회의 발전에도 부정적이다.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이 최초 제안했던 것처럼 적용대상을 30~40만명 고위공직자 등으로 한정했어야 한다. 제도가 정착된 후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다. 김영란법은 아직 시행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벌써부터 흐지부지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뇌물에 관한 법은 쌍방에 죄를 물으면 준 자와 받은 자 모두 서로 숨기게 돼 발각하기가 더 어렵다. 받는 자만 벌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쌍방죄가 아닌 일방죄를 적용했어야 한다.

- 2017년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획하고 있는가. 중장기적인 수주전략은 어떠한가.
국내와 달리 해외인프라시장은 매년 8%씩 성장 중이다. 앞으로도 해외비중을 더 높일 것이다. 가깝게는 베트남 복합발전단지, 인니 바이오메스, 중남미 철도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지난 10년간의 해외진출 경험을 분석해 전략국가를 선정할 것이다. 이들 지역에는 더욱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하고자 한다. 공종별로도 지금까지는 플랜트, 철도, 도로가 주류였다만, 상하수도, 수자원, 항만 등 해외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업역 또한 국내에서처럼 상세설계나 감리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PMC, FEED, EPC, O&M까지 토털 솔루션이 가능해야 해외무대에서 선진기업들과 겨룰 수 있다. 도화는 국내에서나 1등이지 해외에서는 아직 왜소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세계 1위 미국 AECOM에는 9만여명이 종사하고 Bechtel에는 5만여명이 있다. 도화의 1차 목표인 50위권 CDM Smith만 해도 임직원이 5,000명이다. 도화보다 2~3배나 많다. 미국 SOC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엔지니어링사 중 매물이 있다면 M&A도 가능하다고 본다. 선진화된 기법과 문화를 접하고 도화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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