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터뷰
[엔지니어링리더 6인 결산과 전망③-성낙일 유신 대표]
하향에서 상승으로… 내실경영으로 2,200억원, 해외서 600억 수주
4대강사업 여파 침체국면 극복, 우상향 경영 이뤄내
중복도 풀어줘야 피라미드형 인력구조 개편 가능해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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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8  18: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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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 국내 최고 공항엔지니어 성낙일 대표가 유신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만 2년이 됐다. 수년전까지 유신은 전통적인 인프라발주 급감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실을 다지자’는 성대표의 일성으로 2년 연속 플러스 이익을 내고 있다. 또 해외사업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재경영, 기술경영을 기치로 내건 성낙일 대표를 만나 유신의 나아갈 길을 이야기 해봤다.

   
▲ 성낙일 유신 대표이사

-대표이사 취임후 유신의 성과는 어떻게 되나.
대표를 맡은 지 2년이 됐다. 그전 유신은 마이너스 상태였는데, 현시점은 연속적으로 플러스 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수주는 2,200억으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300억원 수준이었던 해외수주가 올해는 600억원으로 100% 신장됐다.

-유신이 침체됐던, 회복됐던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유신뿐만 아니라 건설물량이 4대강사업에 집중됐던 여파가 계속됐다. 일정부분 정치적 영향력도 받은 듯도 하다. 이상하게 입찰운도 별로 없었다. 미시적으로는 그렇고, 엔지니어링 추세는 상하수도, 수자원, 플랜트로 바뀌는데, 유신은 철도, 공항, 도로까지 전통적인 인프라에서 강점이 있는 회사다.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새로운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유신정신이랄까 인프라에 대한 애착과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해야 한다는 정서 때문에 내실을 다지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신의 방법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해외진출인가.
맞다. 생소한 분야 개척보다 유신이 강한분야를 가지고 해외로 나가자는 게 우리의 기조다. 높은 기술력 또는 낮은 인건비의 해외엔지니어링사와 전략적 제휴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F/S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시설계와 감리에서 수익을 남기는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탄자니아까지 주요 거점을 포함해 내년에는 알제리, 페루 나이지리아로 지사와 법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총수주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수주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엔지니어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누구나 회사경영을 놓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리스크를 고려한다면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엔지니어 영입은 국내사업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
중복도를 고려할 때, 사실상 인당 1.5~1.7억원이 한계점이라고 본다. 수주목표를 잡을 때도 무리할 수 없는 게 중복도 한계성 때문이다. 당장 목표만 높이 잡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성과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사실 수주보다 더 중요한 게 영업이익이다. 수주만 해놓고 하도급으로 다 빠져나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것보다 내실을 착실히 다지는 게 맞다고 본다.

-유신을 포함해 엔지니어링업계에 인력구조 역피라미드가 문제다. 어떻게 생각하나.
유신만 해도 총인원의 60%가 이사급 이상인데, 문제는 중복도로 인해 효율화된 인력구조 개편이 힘들다는 것이다. 수주산업에서 수주를 해야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피라미드나 종형구조로는 한국에서 수주가 어렵다. 감리원만해도 실적을 생각할 때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요즘에는 신입사원에게 감리를 권하면 백이면백, 다 퇴사한다. 결론은 200%인 중복도를 획기적으로 풀어버리는 일 말고는 현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본다.

-엔지니어들의 사기와 복지 향상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하고 있나.
사기확보를 위해서는 임금, 사무환경, 복지까지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예전까지 유신의 임금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5년전 수주급감으로 내리막을 걸을 때 10%의 임금을 삭감했고, 이후 3년간 동결했다. 작년에 실적개선이 이뤄져 부분적으로 임금을 인상했다. 올해도 성과를 봐서 일정량 임금인상을 고려하겠다. 사무환경 개선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근검절약 차원에서 아껴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유신은 노조가 있기 때문에 복지에 대한 삭감을 할 수 없다. 결국 노사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고, 우선적으로 출장비의 현실화와 보너스 추가지급은 고려해 볼만하다.

-복지에 대해 방어적 접근보다 획기적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사실 임금, 사무환경, 복지를 최상으로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수익이 하향에서 상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니 장기적으로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반납된 임금은 노사의 약속이니 충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

-QBS배점이 늘고 종심제가 실시되고 있다. 정성적 평가의 확장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기술력에 자부심 있는 유신 입장에서는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성적 평가의 확장은 전관예우와 로비의 문제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전관의 참여여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전관예우를 하지 않을 수 있겠나. 현재 외부인사에 의존하는 평가시스템도 시장환경을 혼탁하게 하는데 일조한다. 발주를 한 발주처가 책임지고 평가까지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당장 수백명의 외부평가 위원을 관리하는데 만도 물적심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외부평가는 책임회피행정이라고 봐야한다.

-김영란법의 영향을 많이 받을 거라 생각하는데.
일단 시행 이후부터는 일체의 영업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필요한 법이고 제대로 정착만 된다면 미래 후배들의 엔지니어링환경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당장 영업활동을 하지 않으니 지역업체를 포함해 컨소시엄 구성이 어렵다. 일정부분 타격이 있다. 아직 시행초기니까 적발현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청년가점제 시행으로 신입사원 공채가 활발한데, 유신의 인재상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해외사업을 염두해도고 있기 때문에 토익 800점에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당연히 전공지식은 풍부해야 한다, 다만 학교를 딱히 우대하지 않는다. 스카이라고 해서 일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우대하고, 즉시전력화가 가능한 석사출신은 환영이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취업을 위한 취업보다 따뜻한 인성을 가진 인재가 유신의 인재상이다. 아무래도 개성보다는 무난한 인재를 선호한다.

-대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SOC사업이 있다면.
유신은 동부간선지하화, 경인선지하화를 비롯해 다양한 민자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 한중, 한일 해저터널 등 거대SOC담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앞으로 SOC사업은 관광과 물류 등 다양한 영역이 결합돼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환경이 안정화가 된다면 대북사업 또한 우리가 주도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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