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엔지니어 ‘사방실무과정’ 통해 방재기술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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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엔지니어 ‘사방실무과정’ 통해 방재기술공유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08.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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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한 자연재해, 산림분야 엔지니어링업계 방재사업에 주목
우면산처럼 소규모 방재사업 많아질 것

▲ 여명산림개발 박광진 대표
작년 폭우로 발생된 우면산 산사태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 초속 50m이상의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국내 산림분야 엔지니어들이 만연해진 재난재해에 대응해 산림엔지니어링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7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8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협회 교육센터에서 산림분야 설계 및 감리를 하고 있는 여명산림개발의 박광진 대표이사가 강사로 초빙되고, 산림엔지니어링 업계 종사자 47명이 피교육생으로 참석한 가운데 ‘사방(砂防)실무과정’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산림토목기술자인 박광진 대표는 ‘측량 및 수량 산출, CAD 활용 법, 산사태 복구 등 산지사방 및 친환경적인 복구에 필요한 공법 및 이론’을 지도했으며, ‘산지전용허가에 따른 사후 복구 및 훼손지복구의 이론, 친환경적인 원상지 복구와 적합한 산지복구의 실무 그리고 산지전용허가지 복구설계시 측량기법과 설계 실무’를 강의했다.

특히 ‘사방사업 감리과정’이 있던 교육 마지막 날 교육생 전원은 작년 7월 27일 밤새 내린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1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던 우면산 재해현장을 찾아 복구현황을 직접 견학했다.

 ▲ 우면산 방재사업 현장 - 사방댐

우면산 피해지 복구사업의 설계와 시공은 작년 8월15일부터 올해 6월15일까지 10개월간 산림조합중앙회에 의해 실시됐으나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 등 일부 토목전문가들로부터 성급하게 사업이 추진됐다고 비판받은바 있다.

견학을 마친 한 지방 산림업체 대표는 “재해예방을 최우선에 두는 산림토목 및 사방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방재작업이 원활히 완료됐다고 본다”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 복구작업을 완료해야한다는 피해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한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추진한 것은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우면산 방재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산림토목적 방법으로 수행한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시와 방재청의 예산을 합해 총 420억원 규모로 이중 350억원이 산림사업 쪽에 쓰였다. 총 25개의 사방댐을 설치했으며 상장은 계곡 폭에 따라 20~50m 규모로 차이가 있다.

견학을 다녀온 또 다른 산림업체 대표는 “나무의 종류와 모암이 노출된 정보를 보면 지반의 응집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모반 상층부의 흙이 물에 쉽게 쓸려 내려갈 수 있다”며 “유속을 감소시키기 위해 산림토목적 기법으로 사방댐뿐만 아니라 골막 등이 설치됐고 수로의 낙차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산림엔지니어링업계를 대표하는 한 인사는 “지자체 녹지과는 산림토목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산림분야 기술자들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해줄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5일간의 강의를 진두지휘한 박광진 대표는 일정 방재사업에서는 토목기술 대신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면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산림토목에서도 상황에 따라 옹벽을 세우긴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옹벽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바윗돌 등 활용해 방재를 하자는 것이 산림토목의 주안점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방시설 등 방재사업에서 우면산처럼 소규모 작업이 많아질 것”이라며 “방재에 대한 기술적 수요가 높아질 것이 명백한 만큼 이번 교육을 통해 피교육생들이 공학적으로 산림토목을 더욱 잘 이해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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