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처럼 소규모 방재사업 많아질 것
27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따르면 8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협회 교육센터에서 산림분야 설계 및 감리를 하고 있는 여명산림개발의 박광진 대표이사가 강사로 초빙되고, 산림엔지니어링 업계 종사자 47명이 피교육생으로 참석한 가운데 ‘사방(砂防)실무과정’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산림토목기술자인 박광진 대표는 ‘측량 및 수량 산출, CAD 활용 법, 산사태 복구 등 산지사방 및 친환경적인 복구에 필요한 공법 및 이론’을 지도했으며, ‘산지전용허가에 따른 사후 복구 및 훼손지복구의 이론, 친환경적인 원상지 복구와 적합한 산지복구의 실무 그리고 산지전용허가지 복구설계시 측량기법과 설계 실무’를 강의했다.
특히 ‘사방사업 감리과정’이 있던 교육 마지막 날 교육생 전원은 작년 7월 27일 밤새 내린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1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던 우면산 재해현장을 찾아 복구현황을 직접 견학했다.
우면산 피해지 복구사업의 설계와 시공은 작년 8월15일부터 올해 6월15일까지 10개월간 산림조합중앙회에 의해 실시됐으나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 등 일부 토목전문가들로부터 성급하게 사업이 추진됐다고 비판받은바 있다.
견학을 마친 한 지방 산림업체 대표는 “재해예방을 최우선에 두는 산림토목 및 사방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방재작업이 원활히 완료됐다고 본다”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 복구작업을 완료해야한다는 피해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한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추진한 것은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우면산 방재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산림토목적 방법으로 수행한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시와 방재청의 예산을 합해 총 420억원 규모로 이중 350억원이 산림사업 쪽에 쓰였다. 총 25개의 사방댐을 설치했으며 상장은 계곡 폭에 따라 20~50m 규모로 차이가 있다.
견학을 다녀온 또 다른 산림업체 대표는 “나무의 종류와 모암이 노출된 정보를 보면 지반의 응집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모반 상층부의 흙이 물에 쉽게 쓸려 내려갈 수 있다”며 “유속을 감소시키기 위해 산림토목적 기법으로 사방댐뿐만 아니라 골막 등이 설치됐고 수로의 낙차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산림엔지니어링업계를 대표하는 한 인사는 “지자체 녹지과는 산림토목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산림분야 기술자들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해줄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5일간의 강의를 진두지휘한 박광진 대표는 일정 방재사업에서는 토목기술 대신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면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산림토목에서도 상황에 따라 옹벽을 세우긴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옹벽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바윗돌 등 활용해 방재를 하자는 것이 산림토목의 주안점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방시설 등 방재사업에서 우면산처럼 소규모 작업이 많아질 것”이라며 “방재에 대한 기술적 수요가 높아질 것이 명백한 만큼 이번 교육을 통해 피교육생들이 공학적으로 산림토목을 더욱 잘 이해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