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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골]한국종합기술과 종업원지주제 사이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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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9  18: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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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 매각이 한창이다. 조회공시가 4월20일 있었으니 오늘로 딱 50일째다. 재무적으로 안정되고 업계 2위 수주력 때문인지, 매물에 대한 관심은 이전 타사 매각 때보다 높다. 주가도 5,000원대서 지난달 한때 1만2,850원까지 두 배 넘게 올라 과열양상을 보였다. 매각효과에 더불어 기대도 안했던 초대형사업 신안산선과 인천공항 4단계까지 뜬금없이 수주해대니 주식게시판은 달아올랐고, 급기야 채권단은 매각금액이 1,000억원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전통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매각을 바라보면, 자본을 가진 자가 생산수단을 점유해 잉여금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적어도 엔지니어링 업종에서 그리 적합하지 못하다. 이유는 이렇다. 대부분 업종은 대량의 자본을 주식회사 형태로 모집하고 시설투자를 꾀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하지만 엔지니어링은 단지 사람만 필요할 뿐 시설은 책상과 걸상만 있으면 된다. 인력이 곧 시설인 엔지니어링에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다면, 자본가는 필연적으로 인력을 착취해야만 잉여금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국민세금을 주요매출로 하는 특성상 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5%를 넘지 못한다. 매출액도 인당 2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타업계에서는 종업원수가 1,000명인데 매출액이 2,000억도 안된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좋게 말하면 적은 매출로 높은 고용유지율을, 나쁘게 말하면 투자대비 먹잘게 없다. 결국 지금의 높아진 주가와 매각대금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낳게 될 공산이 크다. 이제껏 매각절차를 겪은 엔지니어링사 대부분이 아름답게 굴러가지 않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한국종합기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안은 무엇일까. 확대된 종업원지주제가 답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장점을 최대화시킨, 그래서 종업원이 곧 대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높은 잉여금보다 구성원의 복지와 고용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종업원지주제는 거대한 시설투자없이 사람중심으로 운영되는 엔지니어링에 적합하다. 이제껏 엔지니어링업은 오너1인이 지배하는 체제 즉 군주제방식이었다. 하지만 종업원지주제는 모든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제 방식인 셈이다. 역사발전 단계로 봐도 지금보다 선진적이고 발전적이다.

다만 타율보다 자율이 더 어렵듯 종업원지주제로 인한 혼란도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해고를 할 것인가. 월급을 줄여 고통분담을 할 것인가. 이익을 재투자할 것인가. 임금인상에 반영할 것인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이슈에 대해 종업원 서로의 이해를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종업원지주제를 운영하는 회사가 몇몇 있긴 하지만 미미한 상황이다. 당연히 종업원이 대주주인 상장사는 없다. 만약 한국종합기술이 종업원지주제를 선택한다면 국내 최초로 기업운영과 고용안정에 혁신을 이룬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스스로 고용을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종업원지주제 대해 정부를 넘어선 사회적합의를 진행할 때가 아닌가 싶다. 더 이상 자본주의의 끝에서 다수의 노동자가 고통받는 구조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으로 매각과정에서 종업원지주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최고가 방식이 아닌 고용, 운영 적합도로 경영권을 넘겨야 하지 않을까. 한국종합기술의 최대 채권단은 국민의 은행인 산업은행이니 약간 무리가 따른 정책적 행보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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