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GTX역 추가 공약… 철도엔지니어 “급행 아니고 완행 만들 참인가”
상태바
박영선, GTX역 추가 공약… 철도엔지니어 “급행 아니고 완행 만들 참인가”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8.03.26 21: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의원, “옥수-홍제-동대문-성수-도봉 등 강북 GTX역사 추가”
전문가, “파주서 서울역-삼성역까지 20분 주파가 광역급행철도의 철학”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박영선 의원이 ‘강북지역 GTX 5개역 추가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자, 국내 철도전문가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철학을 모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성토했다. 정치논리에 엔지니어의 전문성이 휘둘려 주요 SOC사업이 왜곡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북지역 SOC 투자 확대로 서울 균형발전을 위한 약속’을 전하며, 옥수, 홍제, 동대문, 성수, 도봉 등 강북지역에 GTX 5개 역사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경기도와 국토교통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GTX 건설이 서울시의 주요 지점을 통과하는 등 서울시의 SOC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방관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시민의 교통편의 증진이나 도시개발의 연계성 확보를 통한 서울의 경쟁력 제고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

이에 박 의원은 “GTX-A 노선에 옥수, 홍제 2개 역사, B노선에 동대문 1개 역사, C노선에 성수, 도봉 2개 역사를 추가해 서울시내 역간 거리를 최소 약 4km를 유지하도록 하며 필요시 대피선을 만들어 급완행 운행으로 GTX의 목표표정속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GTX역세권을 상가, 오피스, 공원, 주거가 함께하는 신개념 방식으로 개발해 특별 대중교통중심개발지구로 지정해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 문제 해결로 강북 개발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철도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GTX 추가역사 공약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철학을 모르는 서울시장의 월권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GTX는 파주, 의정부, 마석, 송도, 금정, 동탄 등 경기도 외곽 주요지역과 연신내, 창동, 망우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서울역, 삼성역, 용산역, 여의도역, 양재역 등 서울의 핵심생활권으로 20분내 진입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전문가들의 엄격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최소한의 역사가 선정된 것.

철도전문가는 “기존 전동차의 표정속도는 35km에 불과하다. 대화역에서 교대역까지 31개 역사가 있고 환승도 없는데 72분이나 걸린다”라며, “GTX는 파주에서 시내 중심까지 100km/h이상 속도로 20분만에 주파하는 광역급행철도다. 그런데 정차역이 자꾸 증가해 속도가 느려지면 비싼돈 내고 굳이 GTX를 타려는 승객이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도대체 GTX-A노선에 옥수, 홍제를 추가한다는 근거를 모르겠다. 연신내에 이어 홍제, 옥수까지 정차 횟수가 늘면 표정속도가 확 줄어들고 수요가 변하고 요금도 달라 질 것”이라며, “파주, 대곡에서 옥수나 홍제로 가는 시민들이 차라리 저렴한 3호선을 선택하면 서울역, 삼성역으로 가는 시민들만 시간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당내 서울시장 예비선거에서 옥수나 홍제지역 주민들의 표를 얻을 수 있겠지만 운정, 킨텍스, 대곡에서 삼성까지 가려는 경기도민들은 피해를 보게 되는 구도가 연출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역을 늘리면 수요도 늘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곧 복지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승객들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도착하는 수단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며, “시간과 상관없는 사람들은 싼 요금에 꽉찬 승객들 틈에 서서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박 의원의 공약은 완전히 표를 의식한 여론 몰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GTX사업은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민자사업인 만큼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역사추가를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즉, 서울시가 논리를 만들어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서울시민들의 비용부담이 높아 질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운정에서 삼성까지 이동시간 20분으로 산정한 요금은 정차횟수가 늘어나 느려지는 만큼 낮춰야할 텐데 서울시가 해당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라며, “건설비용 자체도 문제다. 통상 역사 하나 건설에 1,000억원 예산이 든다면 동대문처럼 복잡한 곳에서는 최소한 1,500억원~2,000억원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들수없는돌 2019-09-09 09:26:47
엔지니어링이 기술이지 뭔 철학타령인가?
일반지하철 도심간격 1킬로인데 4킬로로 유지하며
강북교통요건 개선하겠다는건데 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건가?
옥수.홍제.동대문.성수는 도심권인데
도심까지의 접근성을 확보하는게 gtx의 목적이지
대도심 특정지역만 연결하는게 gtx의 목적인가?
가격이 비싼데 추가역 역만들면 안탄다고?
가격이 왜비싼데?
변두리에서 태오고 도심 특정 지역 까지 무정차니 비싸지. 수요믈면 가격내리면 되는거고 도심 4km
간격이면 합리적인거 아닌가?
철도전문가 모두가 반대한다니 그모두가 누구인지
근거나 밝히고 기사를 써라.
철도가 기술자의 문제니?
철도기술은 도구일뿐이고 철도는 교통 경제 사회 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거 아닌가?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