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단골 PMC 올해도 계륵…3기신도시 발주에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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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단골 PMC 올해도 계륵…3기신도시 발주에 찬밥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2.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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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사만 민간제안사업 움직임, 나머지는 냉랭
업계 “자금조달, 실적 안돼…발주청 변화없이는 어려워”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전세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PMC 발주체계가 국내에서만큼은 여전히 찬밥 대우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2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상위 주요 업체들은 신년사를 공개하면서 대부분 PMC를 신-新먹거리 사업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페루 정부가 PMO로 발주한 친체로공항 사업을 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이 중심이 돼 따내면서 업계가 자극을 받은 것이다.

더욱이 PMO 수주 이후 엔지니어링사를 단순 하청업체로 인식해 왔던 건설사들도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만큼 더 이상 모른척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

신년사가 나온지 두달여가 채 안된 현재. 그러나 벌써부터 엔지니어링사들 머릿속에서 사실상 PMC는 잊혀진 듯 하다.

A사 관계자는 “PMC가 중요하다는 것은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곳 취직할 수 있다는 뻔한 말이나 마찬가지”라며 “인지는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사들이 말하는 여건과 상황은 크게 두가지다. 자금과 수주실적이 없기 때문. 특히 관료주의문화가 뚜렷한 국내 발주청에게 PMC는 매우 심기 불편한 제도다.

발주청 대행으로 민간사업자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다보니 평소 마음 편하게 일시키고 부려먹은 공무원 입장에서는 엔지니어링사들의 제안이 떨떠름하다. 문화를 선도하고 따라가는데 있어서 최고지만 정작 PMC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가장 위에서 컨트롤 하면 되는데 굳이 귀찮게 해외에 나가서 영업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B사 관계자는 “대부분이 기술력이 없는 개도국이 PMO 발주를 하는데 바꿔 말하면 향후 인프라 수요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나라들”이라며 “실적을 쌓아야 해외 나가서 명함 좀 내밀어볼텐데 국내에서는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다라는 명분이 있어야 하니 좀처럼 발주를 못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시장이 일부 선진 엔지니어링사들이 꽉잡고 있는 시장이라 진입장벽이 높다”면서도 “점차 세계시장이 민간에 열리고 있는데 우리만 손놓고 있어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엔지니어링협회 정책연구실에 따르면 이미 전세계 민간사들의 성장률이 43.4%로 정부기관(38%)을 넘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더욱이 국내 엔지니어링사 대부분이 공공사업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만큼 강점도, 확실성도 없는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가는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설계비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3기신도시가 발주되는 시기다. 세부적으로는 ▲과천 101억원 ▲남양주 왕숙 173억원, 2지구 80억원 ▲하남 교산 145억원 ▲인천 계약 84억원 등 설계비만 6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일부 업체들은 관련분야를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또 지난해 GTX 수주 여부가 수주성적을 판가름하면서 대부분 해외보다는 국내사업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주요 대형사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PMC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대형사들은 타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PMC사업을 발주청에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사의 경우 음식물처리 및 소각장 분야를 PMC 형태로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사 관계자는 “실제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이러한 기류가 조금씩 확산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조만간 PMC 수주를 따낼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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