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SOC 공약-①도로]주요 공약까지 똑같은 도로 분야…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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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SOC 공약-①도로]주요 공약까지 똑같은 도로 분야…업계 기대감↓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02.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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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지난 1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준비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살펴봤다.

21일 기준으로 윤 후보는 17개 지자체별 공약을 모두 제시했고, 이 후보는 대구와 전라도 지역을 제외한 14개 지자체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이 중 도로 분야에서는 두 후보 모두 지하화와 외곽 지역과의 연결을 핵심으로 선정했다. 이에 경부‧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주요 공약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두 후보 모두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예정 사업을 조기 착공하고 진행 중인 사업을 조기 완공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돋보이는 도로 공약은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게 돋보이는 사업은 없고 이미 계획되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다시 나열하고 있다”면서 “차기 정권에서 도로 부분은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서울에서는 두 후보 모두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구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공약은 이전부터 서울시장 공약 등으로 계속 언급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도 조기 마무리 짓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경기도에서는 공통적으로 접경지역 간 통합 교통망 확충과 지하화를 우선시하는 양상이다. 윤 후보는 서울-동두천-연천 남북 고속도로 건설을 필두로 포천-철원, 여주-양평 등 고속도로 확충에 나섰다. 제1순환고속도로 부천-계양 구간과 과천대로 지하화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동서평화고속도로와 서울-연천 고속도로로 교통망을 확충하고 경부고속도로 양재IC-동탄IC 구간의 지하화 등에 나선다.

인천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영종-신도-강화를 거쳐 북한의 해주와 이어지는 도로와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연결되는 동서평화도로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원도에서는 지하화 대신 외곽지역과의 연결이 가장 중요했다. 윤 후보는 동서고속도로(삼척-영월) 양방향 동시 착공과 강원내륙(화천-영월), 영동북부(속초-고성) DMZ(철원-고성) 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도 영월-삼척, 속초-고성 고속도로와 춘천-철원 중앙고속도로 연결 등을 제시했다.

두 후보의 대전 공약은 매우 흡사한 상황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충남 계룡-충북 옥천 등을 잇는 광역순환도로와 호남고속도로 회덕IC-서대전IC 구간 지선 확장을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대전에 존재하지 않는 광역순환도로에 대해 윤 후보는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이 후보는 제2순환고속도로로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에 더해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로 광역 생활권을 형성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아직 공약을 밝히지 않은 대구에서 윤 후보는 서북 도심산업단지와 동북권 산업단지 간 연결도로 조성을 제시했다. 또 부산에서 구체적인 도로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윤 후보에 비해 이 후보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와 같은 광역도로 확충을 약속했다. 부‧울‧경에서 가덕도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연결도로망도 건설하겠다는 취지다.

울산 도로 공약에서는 윤 후보만 제2명촌교 건설 등 도시 남북을 잇는 교통축 형성을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철도와 트램 등에만 집중한 모습이다. 광주에서도 윤 후보만 47㎞를 아우토반 형식으로 짓는 광주-영암 간 초고속도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에서는 반대로 이 후보만 도로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세종시 주변 지역과의 통행 거리 단축과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세종-청주 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상도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이 엇갈렸다. 윤 후보는 경북에서 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로 동서축 교통망 확충과 동시에 포항 영일만 대교 건설사업에 정부 보조금 상향 등을 내걸었다. 경남에서는 산업‧관광 거점 연계 광역도로망을 확대해 경남형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경북에서 남북 6축 고속도로 중 영천-봉화 구간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경남에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조기 완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충청도에서는 두 후보 모두 광역 도로망을 통해 고립된 지역을 도심과 잇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 후보는 충남 서산부터 경북 울진을 연결해 중부권의 동서 단절을 해결하고 제천-괴산 고속도로로 북부지역의 고립 해소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영동-진천 고속도로 조기 추진과 보은-단양 고속도로 국가 계획 반영을 통해 지역 간 연결을 추진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전북에서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과 전남에서 광주-고흥/전남/완도 2단계, 영암-진도 고속도로 확충 등을 제시했다. 해상 교량 등을 설치하며 섬과의 연결도 중요시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북에서 새만금 지역의 교통망 확충을 내걸었는데, 도로보다는 철도와 공항에 치중한 공약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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