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임금협상, 동결도 힘든 체불협상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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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임금협상, 동결도 힘든 체불협상 전락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3.10.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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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동결, OT미지급 사실상 임금하락 효과
無노조사 임금협상 대신 일방적 통보

내년 엔지니어링사 임금협상이 노사간 시각차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주요엔지니어링사가 올해 또는 내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간 협상안을 놓고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용자측은 동결내지 삭감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측은 "수년간 동결이 계속됐는데 올해에는 최소한 물가인상률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노조가 있는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사측의 통보로 인상률이 결정되는 등 양분화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동명기술공단의 경우 2달 가까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과 노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가 제시한 안은 –9.1%로 노측이 제시한 5.4%와는 14.5%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동명노조 관계자는 "건설경기 하락 여파로 회사가 어려운 것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2년연속 임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이번까지 동결된다면 사실상 큰폭의 임금삭감이이라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유신 또한 사측은 동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5% 수준의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 노조측은 수년전 –10%대의 임금삭감이 있은 후 2년째 동결되고 있어, 이번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유신측 관계자는 "노조측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현시점에서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금동결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삼안은 지난해 노사가 상여금반납-정리해고 불가라는 중재안에 합의해 올해 임금협상을 실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지와 관련된 부분은 11월경부터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금체불 중인 동호와 선진엔지니어링은 임금협상보다 체불협상이 진행중이다. 선진엔지니어링은 직원 100%, 임원 350% 수준으로 임금이 체불된 상황이다. 선진노조 관계자는 "임금이 4년째 동결된 상태로, OT수당까지 지급받지 못한다는 것을 전재하면 사실상 10%이상 임금이 삭감된 것"이라고 했다. 동호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 750% 수준의 임금체불 중이다. 동호 노조 관계자는 "작년 6월부터 임금이 밀려 있는 상황으로 경영진에게 대안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2.0% 2.5% 등 2년간 임금이 인상됐던 한국종합기술은 내년에도 소폭의 임금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종 노조 관계자는 "연초 노조원 4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대임금인상률은 6.2%, 실질임금인상률은 3.6%로 조사됐다"면서 "한종이 올해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측이 임금을 인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도화엔지니어링과 건화를 비롯한 비노조 엔지니어링사는 사용자측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즉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동결, 인상 혹은 삭감안이 내년 4월 경 발표되는 것.

업계 관계자는 "대형엔지니어링사의 경우 올해 높은 수주고를 올리고 있지만, 향후 경기침체를 대비해 임금동결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면서 "중견급 엔지니어링사는 임금동결 보다 정리해고, 임금삭감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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