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대형 EPC사들의 평균 주가가 2년동안 위태로운 하락 행진을 보이고 있다.

3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GS건설, STX중공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EPC 9개사의 평균 주가는 주당 4만310원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전인 2013년 2월 1일에 비해 10.7%가 급락한 수준이며, 2년전인 2012년 2월3일에 비해서는 47.0%가 폭락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두산건설이 지난 1월 13일 1/10로 주식에 대한 감자를 진행함에 따라 평균치가 올라갔을 뿐 실제적으로는 하락폭이 더욱 컸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 시장에서는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시 업체들의 실적부진을 꼽고 있다.

특히, 업계를 주도하는 선두업체들의 상당수가 성장 보다는 실적방어에 급급한 상황이 되었고 그나마도 견실하다 평가받던 업체들 역시 작년 4분기 충격의 영업손실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때 주가 하락의 폭이 더 커지기도 했다.

문제는 업체들의 실적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올해 주가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관련 업체들은 현재 작년 4분기 실적이 선제적 차원의 손실을 반영됐으며, 기존 손실분의 경우 이미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밝히는 부실 현장의 상당수가 아직까지 공사 진행 중에 있으며 기손실을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추가 손실과 함께 실행 지연에 따른 가산금까지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이 수주한 신규 프로젝트 중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의 경우 저가 입찰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 주장을 100% 믿을 수 만도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 및 개발도상국들의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종합주가 지수가 불안정한 상황 또한 업체들의 주가 개선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태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의 부실 상황이 업체들의 주가를 반토막 내는 주된 원인으로 본다"며 "문제는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단기 투자자금 등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주가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업체별 주가를 2년전 시세와 비교해 볼 때 GS건설이 2월 3일 종가기준 68.2%가 급락한 주당 3만2,400원에 그치며 상장 EPC 9개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7.7%가 급락한 주당 7만1,800원을 기록하며 GS건설에 이어 가장 큰 낙폭을 맛봤다. 그 뒤를 STX중공업이 56.2%가 급락한 주당 3,060원, 두산중공업이 50.7%가 급락한 주당 3만5,700원을 기록하며 2년전 주가에 비해 절반 이하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역시 주당 가격이 평균 20~30%대 급락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건설의 경우 2012년과 2013년 2년 동안 주당 평균 2,000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월 13일 1/10 감자를 실시해 최고 주당 1만6,000원대까지 급상승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주당 1만4,000원대까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