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ENG, 13년도 수익성은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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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ENG, 13년도 수익성은 '착시효과'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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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당기순익 각각 80%대 급감
수주 감소 불구 일부업체 수익지표는 개선
실제 수익성 개선은 미지수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2013년은 상장 엔지니어링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감소한 한해였다.

26일 본지가 SC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한국종합기술, 한국전력기술 등 상장 5개사의 2013년도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1조6,048만원, 영업이익은 319억7,900만원, 당기순이익은 215억1,9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의 경우 6.6%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각각 80.3%와 82.0%가 급감한 수치이다.

5개사의 전체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원인으로는 플랜트 분야 엔지니어링업체인 SC엔지니어링의 3분기 연속 영업손실과 발전엔지니어링 업체인 한국전력기술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7.9% 급감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및 발전플랜트의 투자-건설 감소에 따른 수주급감이 두업체의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사가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면 건설 엔지니어링사들의 경우 수치적 수익성은 증가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53.2%가 폭증한 66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유신의 경우 2012년 19억7,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2013년에는 10억3,000만원 흑자로 전환됐다.

한국종합기술의 경우 2012년에 비해 2013년도 영업이익률이 0.8%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당기순이익의 경우 310.7%가 급증하며 가장 높은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 수주는 감소했는데 순익은 증가...
한편, 업체들의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진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체들의 실제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량은 2012년도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2012년 2,970억원을 수주했으나 2013년에는 16.4%가 감소한 2,482억원에 그쳤다. 유신 역시 2012년에는 1,813억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22.6%가 급감한 1,404억원을 수주했으며, 한국종합기술 또한 13.0%가 급감한 1,733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는 수주실적 대비 수익성이 증가한 것은 업체들의 인력구조조정과 일부 실적 미반영의 착시효과가 더해짐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SOC 발주가 급감하면서 일감이 줄어든 업체들 사이에서는 내부인력 줄이기가 확산됐었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 향상은 실제 실적이 개선됐다기 보다는 인력감축에 따른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작년 일부 상장 EPC사들의 경우 손실 실적을 미반영하면서 재무제표를 개선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 없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수익성이 증가했다는 것은 일부 손실이 미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업체들의 수익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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