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발주 ZERO… "중견 EPC 죽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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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발주 ZERO… "중견 EPC 죽어난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4.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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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태 이후 국내 발전소 건설 발주 0에 수렴
중견 EPC社 해외진출도 난항에 四面楚歌(사면초가)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국내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중견 EPC사들이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전플랜트 발주가 급감하면서 중견 EPC사들의 일감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한해 발전 플랜트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원전 비리 사태 이후 국내 발전소 건설 발주가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6차 수급계획으로 진행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들이 일부 모기업들의 문제로 발주가 미루어지면서 국내 발전소 신규 건설은 사실상 0건에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재 가장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중견 EPC사들이다.

대형 EPC사들의 경우 국내 일감이 급감하자 해외로 나가 재정 발주 및 민자 발전소 수주 등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중견 EPC사들의 경우 자금 및 실적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해외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작년과 올해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민자 발전소 역시 자체 EPC 능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GS EPS의 당진 복합화력을 제외하고는 발주 여부 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 되어가고 있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꺾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관련 업체들에게 해외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중견 발전 EPC사들이 나가기에는 PF(Project Financing)는 둘째로 치더라도 국내 실적 밖에 없어 실제 입찰에 조차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중견 EPC사들 상당수가 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 아래 있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위험부담이라도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참여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업계가 완전히 자멸하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이 되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한가지로 중견 EPC사들의 컨소시엄 구성 및 지원 등이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중견 EPC 사들이 해외로 나가기에는 규모나 실적 모두 부족한 상태이다"며 "이에 관련 업체들을 컨소시엄으로 묶는다면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워크아웃 등 관리를 받는 업체들의 경우 상당수가 동일한 채권단들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무조건적으로 프로젝트 입찰을 막기 보다는 관리업체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컨소시엄을 구성시킨다면 중견 EPC사는 물론 채권단 역시 기존에 비해 나은 효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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