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안 금융채권단, 계획대로 ‘삼안독자생존방안’ 당장 실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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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 금융채권단, 계획대로 ‘삼안독자생존방안’ 당장 실행해야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6.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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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의 착취에서 비롯된 위기… 워크아웃의 목적은 기업회생
삼안, 이대로 법정관리 가능성 높아져… 결국 공개매각이 최선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삼안 금융채권단이 스스로 인정한 삼안독자생존방안 실행에 동의하지 않자, 삼안 측이 “삼안 정상화에 따른 M&A가 성사돼야 채권변제가 가능 한 만큼 금융채권단은 삼안독자생존방안을 당장 실행해야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삼안 노동조합에 따르면 채권단이 가지고 있는 삼안에 대한 독자적 경영정상화방안 부동의 결정이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삼안 채권단은 2012년 1월2일부터 2년간 진행된 모기업 프라임개발에 대한 워크아웃 과정에서 자산매각이 부진해지며 워크아웃을 1년6개월 연장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채권단은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 워크아웃 이행점검 실사를 통해 프라임의 자회사 삼안 정상화가 유일한 채권변제방안이라고 판단 ‘삼안독자생존방안’을 수립했다.

이렇게 마련된 삼안독자생존방안은 프라임개발이 삼안에 갚아야할 채권 1,200억원을 채권단이 출현해 갚고 그 과정에서 M&A 성공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안 자체의 워크아웃 채권 47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730억원은 주주형식으로 프라임개발에 배당해 채권단이 주식배당 형식으로 회수하게 된다.

삼안 측은 삼안독자생존방안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이 이뤄지고, 워크아웃 부채가 전액 변제돼 기업신용평가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PQ점수가 상향돼 기업 대외신뢰도가 향상되고, 민간 및 해외사업 수주가 늘고 우수인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채권단 입장에서도 삼안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M&A 가능성이 극대화 돼 실 채권회수율이 증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삼안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 우리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수협 등 7개 워크아웃 채권금융기관은 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마련했었음에도 실행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삼안 인수희망자가 있어야만 경영정상화방안 이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현 상태로는 인수희망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 삼안이 회생하지 못하면 은행은 채권회수율이 낮아져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회생절차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안 노조는 “광주은행, 대구은행, 수협 등은 동아건설 인수금융 대주단에 속해, 채권은행간 입장차만을 고려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대부분 금융기관은 삼안정상화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채권금융기관 중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경영정상화방안 실행을 통한 채권회수 방안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담보채권은행으로서 삼안매각 가능성을 높여야 채권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안 노조는 “채권단은 삼안에 대한 독자적 경영정상화방안 부동의 결정을 철회하고, 건실한 기업 삼안을 살릴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며, “워크아웃은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은 살리고, 또 그 과정을 통해서 채권금융기관은 채권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 삼안 위기, 모기업의 착취에서 비롯… 워크아웃 목적은 기업회생
삼안 노조는 “삼안은 자체 문제가 아닌 모기업 ‘프라임개발’의 1,2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착취로 인한 유동성리스크 때문에 지금의 워크아웃 상황에 내몰렸다”며, “심지어 비정상적 상태의 프라임개발은 정상기업인 삼안을 통해 대출을 일으켜 돈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워크아웃 과정은 기업회생절차 또는 기업재무구조개선과정인데 지금의 상황은 사실상 채권회수과정으로 진행돼 기업의 회생과는 거리가 멀다”며, “기업을 살리자고 만든 워크아웃 과정에서 기업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 삼안, 법정관리 가능성 높아져… ‘삼안 공개매각’이 최선
만약, 삼안경영정상화방안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6월 프라임 워크아웃 종료 후 삼안은 자본잠식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자본이 잠식되면 영업이 막히고 M&A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으로 진단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법정관리 내지는 파산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단 입장에서도 삼안 매각을 통한 채권회수 가능성이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삼안 노동조합은 삼안 워크아웃 약정이 이제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삼안을 살려낼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방안은 ‘삼안 공개매각’이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삼안매각 추진 시 프라임의 채권액 회수만을 위해 매각가를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삼안매각 가능성 증대와 기업회생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M&A를 진행하되, 현실적 매각구조를 담은 공개매각이 곧바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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