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둔 EPC사들 조직 개편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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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둔 EPC사들 조직 개편 '줄줄이'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12.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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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경쟁력 제고 위한 움직임 분주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연말을 앞두고 EPC사들이 내부 정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서 따르면 EPC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부 조직 개편에 대한 작업을 이미 단행했거나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작년과 재작년 구조개편을 통해 수익성 확보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던 업체들이 올해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새로운 조직 개편 카드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A기업의 경우 그동안 발전과 화공플랜트 등으로 나누어져 있던 조직을 지난 10월부터 통합해 운영하는 동시에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던 기획 업무 역시 일괄 통합해 운영 중에 있다.

B기업 역시 분야별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플랜트 분야를 일괄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C기업의 경우 상반기 대형 손실을 입으면서 대규모 임원 교체와 함께 고강도 조직개편을 실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D기업의 경우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빠르면 이번 달 안으로 본격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기업의 경우 그룹사간의 합병과 함께 대규모 내부 개편이 예상됐으나 합병이 무위로 그치면서 내부개편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사그러진 상태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또 한번의 비책 내놓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관련 EPC사들이 작년과 재작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내부 판짜기를 실시했다"며, "하지만 올해 역시 성과가 기대 이하에 그치면서 내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내부 판짜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연이은 판짜기 득(得) or 독(毒)
하지만 업체들의 연례행사가 되어 버린 조직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 보다는 눈에 띄는 땜질 처방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매년 조직 개편이 진행되다 보니 전문 및 책임성 결여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중 행사와 같이 조직이 개편되면서 관련 조직원들의 이동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렇게 빠른 이동이 이어지면 결과적으로 관련 인력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은 반비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울러 기존 손실분은 실무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직이동이 진행되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질 인원이 결국 사라지게 되고 새로운 인원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문제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조직개편이 인력 조정을 위한 발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은 효율성을 근거로 조직 슬림화를 주장했고 결국 인원 감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렇다 보니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들이 내놓은 결정에 대해 회생을 위한 자구책이 아닌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눈초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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