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특위, “석유공사 1.7조원 손실 충분히 예상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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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특위, “석유공사 1.7조원 손실 충분히 예상가능”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3.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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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캐나다·멕시코 해외자원개발 현장조사
“가스공사, 경제성 낮은 사업 지분인수로 6,000억원 손실”

▲ 한국가스공사 캐나다 혼리버 키위나가 현장조사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해외자원개발 현장조사결과 캐나다 하베스트社 지분인수 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의 1조7,000억원 손실 등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정책실패라고 지적됐다. 

16일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이현재 의원, 김태흠 의원, 전정희 의원, 김현 의원 등 제2현장 조사단이 6박 8일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장조사단은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 현장을 찾아 하베스트社 지분 인수 시 하류 부문인 NARL을 같이 인수한 배경에 대한 중점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현 의원은 “2009년 NARL 인수 전후 시점의 재무구조 및 WTI와 두바이유 간의 가격 경쟁력 등을 볼 때 향후 손실이 발생할 것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었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없이 인수함으로써 총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당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하베스트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하베스트의 제시조건에 따라 부득이하게 NARL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는데 공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아 오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캐나다 혼리버/웨스트컷뱅크 사업 현장에서는, 셰일가스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혼리버 키위가나 광구의 4개 패드를 포함한 생산 시설을 조사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혼리버 사업 지분 인수 시 2010년부터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경제성이 낮은 웨스트컷 뱅크 사업 지분을 함께 인수해 6,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초래한 문제점이 확인됐다.

제2조사단장인 이현재 의원은 “웨스트컷뱅크 광구의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인수 시점에서는 내부수익률이 9.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내부수익률 산정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고 북미 주요 소비 시장까지의 거리가 멀어 판매량 증대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사업 현장 조사에서는 지난 1월부터 전기동 생산이 시작된 점을 감안해 향후 채산성과 투자비 회수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전정희 의원은 “사업 추진 당시 공사의 자금 여건이나 기술력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대주단의 부채까지 인수하면서 볼레오 사업의 지분을 확대한 것은 무리한 투자였다”며, “광산의 지반 특성 등을 고려치 않고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동 생산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장조사 후 조사단은, “국내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이 현장에서 해결돼 가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4월 예정된 첫 수출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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