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안 채권단, 재매각 가시화… 노조, 주채권은행 NH 상대로 장기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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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 채권단, 재매각 가시화… 노조, 주채권은행 NH 상대로 장기투쟁 돌입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6.0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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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측, “매각 중단하고, 채권 전액 출자전환해야”
사측, “삼안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자금경쟁력 회복”

▲ 건설기업노조 삼안지부 '삼안 정상화를 위한 대 채권단 투쟁선포식' - 2015.06.04 16시 서울 NH은행 본점 앞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삼안 채권단이 4차 매각시도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선정상화, 후매각'를 주장해온 삼안 노동조합은 주채권은행인 NH본사 앞에서 규탄시위 열고 장기 투쟁을 선언했다.

5일 삼안 노동조합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경 NH은행 본사 앞에서 ‘삼안정상화를 위한 대 채권단 규탄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3차례에 걸친 매각과정에서 삼안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노조는 지난 4월 17일 ‘선정상화 후매각’을 목표로 우리사주조합을 출범시켰으며,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요구해온 바 있다.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임직원이 먼저 자발적 희생을 감내할 것이란 내용이다. 

그러나 삼안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 내부에서 재매각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선뜻 결정 내리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매각 전 출자전환이 단행되기 보다는 재매각 결정 후에나 출자전환에 대한 구체적 방식이 마련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노조의 기대와는 달리 삼안 채권단이 4차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하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기업 재무개선조치 없는 기업개선작업은 기업을 죽이는 과정이다. 지금즉시 삼안 채권액 전액 출자전환 실시해 삼안 정상화 기반 마련하라”며, “졸속으로 추진하는 삼안 기업매각 즉각 중단하라”고 주채권은행 NH를 규탄했다.

▲ '삼안 정상화를 위한 대 채권단 투쟁선포식' 참석자들이 주채권은행 NH를 향해 출자전환과 기업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2015.06.04 16시 서울 NH은행 본점 앞

▼ “NH, 프라임개발 지원에만 골몰하는 의도 밝혀야”
삼안 노조는 NH가 동아건설 인수금융의 주요한 담보로 삼안의 주식을 담보취득하고 있으면서도 기업개선작업 초기부터 아무 처방도 내리지 않고 삼안을 방치해 기업가치 즉, 담보가치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구태신 노조위원장은 “2012년 1월 1일이래 워크아웃 3년 반 동안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채권단의 조치는 단 한 차례도 시도되지 않았다”며, “2011년 8월 25일 워크아웃 신청 후 2011년 하반기 출자전환을 단행했더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주채권은행인 NH를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행은 모두 출자전환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며, “프라임의 채권자이기도한 농협은 출자전환 반대를 통해 삼안 주식의 100%를 가지고 있는 프라임 백종헌 회장이 삼안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형국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올해 3월 NH는 프라임개발의 완전한 자회사로서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는 결국 대주주에게 다시 회사를 헐값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이라 보고 있다.

구 원장은 “NH는 또 다시 삼안에 프라임개발의 재인수, 구사주 백 회장의 지배권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타 채권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대체 농협은 누구를 위해 삼안의 기업정상화를 지연시키고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에 삼안 노조는 현 시점을 ‘삼안 정상화의 골든타임’으로 규정, 4일 집회를 시작으로 6월 한달 간 매주 주채권은행 NH 규탄집회를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삼안 사측의 고위급 임원은  “삼안 엔지니어들은 실적과 실력을 앞세워 수주를 선방하고 있다. 5월까지 체불된 임금도 없고, 임직원수도 95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워크아웃 상황에서 금융권 대출이 막혀 단기운영자금이 부족한 만큼 삼안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자금경쟁력 회복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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