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족한 공기업, PMC실적 무용지물… AIIB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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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족한 공기업, PMC실적 무용지물… AIIB 대비해야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11.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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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道公말고 佛 Egis에 유라시아터널 O&M 맡겨
한국, ‘17년 AIIB 수주사업 10억달러 전망… PF역량 키워야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AIIB 투자형개발사업 수주에 필요한 공기업 PMC 실적이 PF역량 부족으로 인해 무용지물 될 처지에 놓여 논란이다.

18일 ‘코트라 해외 프로젝트 수주환경 변화 대응 세미나’에 참석한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처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17일 AIIB 전망자료를 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AIIB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2017년, 30~45건 프로젝트 중 최대 20건을 승인해 총 250억달러 프로젝트 중 25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 지분율이 3.81%인 만큼 10억달러 수주가 예상된다.

또한, AIIB가 내년 상반기 업무개시 후 AAA 신용등급 획득을 위한 신용평가를 빠른 시일 내 실시할 것으로 봤다. 내년 초 ADB 등 기존 MDB와 공통투자 형태로 지원에나서고, 2017년 이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2018년 기준 공종별로 교통 35%, 에너지 25%, 물․도시 25% 등의 투자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20건의 프로젝트 중 최대 10건 승인을 목표로 총 120억달러 프로젝트에 12억달러 대출을 할 전망이다. 2017년은 최대 45건 중 최대 20건 승인해 총 250억달러 프로젝트 중 25억달러 대출이 기대된다. 2018년은 최대 60건 중 25건을 승인해 350억달러 프로젝트 중 35억달러 대출이 예상된다.

프로젝트 발굴 초기에는 공공부문 형태로 지원되고, 향후 민간부문에서 발굴한 PPP 등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투자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정 처장은 “AIIB 베이징 본사 앞에 프로젝트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100억달러 이상 대출규모의 WB 등 기존 MDB만큼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지적했다.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정부의 AIIB 대응전략 ‘코리안 패키지’가 도출 될 전망이다. 기재부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연계한 인프라사업을 발굴하고, AIIB내 한국형 신탁기금을 설치해 FS 지원 등 초기단계 참여를 통해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 지원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 AIIB 시대 공기업 PF역량 필요… SK건설, 한국 아닌 프랑스에 O&M 맡겨
정 처장은 “AIIB 수주역량 확대를 위해 공기업의 PMC 기능을 활용하고,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사업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다수 공기업들이 국내 PMC 실적이 상당함에도 해외 PMC시장 경험이 거의 없어 AIIB의 투자개발형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이 어려운 상황이다. Egis, Systra 등 프랑스 공기업, Fluor, Bechtel 등 미국 민간기업이 해외 PMC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근 터키 보스포루스해협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현장에 다녀 온 정 처장에 따르면 EPC인 동시에 BOT 사업자로 참여 중인 SK건설이 O&M을 한국도로공사가 아닌 프랑스 Egis에게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초대형 터널프로젝트의 수익률이 나도록 EPC업체와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도공 등 국내 공기업은 단순 O&M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기업의 PMC 기능을 높이기 위해 “KDI의 예타조사 면제가 국비지원 300억원미만 프로젝트로 한정됐는데 500억원까지 기준을 완화해 심의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뒤이었다.

▼ 한국 투자개발형사업, 해외수주사업 중 3% 그쳐
AIIB 시대를 대비해 공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투자개발형 사업방식으로 수주전략의 변화를 이뤄야한다고 강조됐다.

작년 총 해외건설시장규모를 7,680만달러로 가정했을 때 PPP 방식의 투자개발형사업은 13% 수준인 1,000억달러에 이르렀다. 139개 저개발국가와 개도국에서의 PPP 방식의 투자개발형 사업이 지난 10년간 3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5년간 통계를 보면 한국 건설업계의 전체 해외수주액 2,937억5,200만달러 중 일반도급이 2,618억7,200만달러로 89%를 차지했다. 반면, 시공자금융제공사업은 231억1,400만달러로 8% 투자개발형사업은 87억6,600만달러로 3%에 그쳤다. 해외투자개발형사업이 해외건설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국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 처장은 “내년부터 AIIB가 본격적인 투자개발형사업에 나서는 만큼, 사업발굴능력, 장기 투자자금 조달역량, O&M 경험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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