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前으로 되돌아가는 엔지니어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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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前으로 되돌아가는 엔지니어 임금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6.02.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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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쳐 15% 이상 임금인상도 발견돼
2015 어닝서프라이즈 결과 반영, 최소 삭감없어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2011년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던 엔지니어링업계가 지난해 수주액 상승으로 회복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7% 이상의 임금인상을 단행한 곳도 발견되고 있다. 아직 임금인상을 결정하지 못한 엔지니어링사는 동종업계의 인상폭을 살피겠다는 반응이다.

◆장기간 구조조정 끝에 어닝서프라이즈 이뤄= 엔지니어링업계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민자시장이 위축되며, 4대강사업 당시엔 수자원 및 중견급들이 몰락했다. 4대강사업 마무리시점인 2011년에는 전업계가 수주고를 겪으며 경영난에 빠졌다. 대다수 엔지니어링사가 인원과 임금을 동시에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상여금과 야근수당은 물론 출장비도 깎이거나 빡빡해졌다. 경영상태가 타사에 비해 나은 곳도 임금을 5~6년 동결해 왔다.

수년째 구조조정 정국이 계속되던 엔지니어링업계는 그러나 2014년 말을 기점으로 발주량증가와 해외사업 약진 등의 이유로 호전돼 2015년에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당초 2개사에 머물던 수주 1,000억원이 지난해에는 상위 9개사로 확대됐고, 인당생산성도 1억5,000~2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엔지니어링실사지수(CEBSI)도 2013년 4.4분기 50.7p에서 2015년 4/4분기에는 두배에 가까운 99.7p를 기록하는 등 불황탈출이 지표로 제시되고 있다.

◆발주량 증가에 인원충원과 임금상승 분위기= 경기가 호조세로 전환되면서 중견사를 중심으로 인원충원과 임금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기획형민자사업에 특화된 A사의 경우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임금을 15.8%까지 인상시킨다는 계획이다. 1차년도인 올해 7.2%, 2017년 11.6%, 2018년 15.8%다. 다만 감리원 임금은 올해만 2.9% 상승으로 한정했다.

A사의 임금인상 판단 기준은 2011년부터 전체임금의 15%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삭감한데다 물가인상분 12.3%를 감안했을 때, 체감소득이 25% 이상 하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경전철을 중심으로한 민자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임금으로 인한 엔지니어 유출을 막기 위해 임금을 인상했다는 후문이다.

특별상여금을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는 엔지니어링사도 늘어가고 있다. 상당수 중견급 엔지니어링사가 연말에 특별상여를 지급해 엔지니어 유출을 막고 있다. 또한 중견급 K, S사는 100명 내외의 신입경력을 채용하면서 사세를 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계 전망도 나쁘지 않게 전망돼 중견급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엔지니어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경력직 채용과정에서 직급과 연봉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사실상 임금인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대다수 엔지니어링사가 구조조정 이전 또는 그 이상의 임금으로 회복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하도급사 수도권사 임금과 큰 괴리= 수도권 상위사의 실적과 임금은 개선되는 반면 지역사나 하도급사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현재 지역사의 임금수준은 수도권사의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로, 심한 경우에는 과장급과 사원급의 임금이 같은 경우도 있다. 하도급이나 단종사 또한 턴키축소에 반해 낮은 대가의 기술제안이 늘어나면서 엔지니어가 대거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다수의 경력직을 영입한 종합엔지니어링사의 엔지니어들은 지역사 및 단종사의 숙련 엔지니어였다.

업계 관계자는 "PQ기준이 낮아졌어도 대형과 중소사의 격차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도 지역사의 경우 임원급은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면 이사 이하급은 이직의 우려로 인해 임금삭감은 없다. 대형사와 높은 임금차이로 인해 이직을 원할 경우 막을 방법도 없다. 이러한 추세라면 업계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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