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EPC 산업, 퇴직자를 위한 재교육은 없다
상태바
플랜트 EPC 산업, 퇴직자를 위한 재교육은 없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6.04.22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학생 및 재직자 중심 교육과정만 초점
퇴직 이후 재교육 및 산업 재진입 기반 全無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최근 정부의 고강도 부실기업 구조조정 추진 방책이 완고해 지고 있으나 퇴직자들에 대한 배려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EPC 퇴직자들에 대한 재교육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부실기업 퇴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플랜트 EPC 분야 또한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이후다.

특히, 최근 2~3년간 경영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이 본격화 될 경우 추가적 대량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퇴직 후 재취업 및 이직을 위해 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퇴직자들을 대상 재교육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상태이다.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한계점에 치달으면서 경력직 재취업을 위한 재교육에 투자 여력을 두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와 교육계 모두 정책적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플랜트분야 및 연계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진행되고 있는 기관은 산업부 산하 EDRC(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플랜트산업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국토교통부 산하 해외건설협회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학생 및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만 개설되어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분야에 대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은 여러 곳이 있다"며 "그러나 정책적 방점이 모두 대학생 또는 재직자 과정 등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퇴직자들은 다시 재교육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장 보여주기식 성과를 위해 재학생 및 재직자 과정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 취업을 강조하면서 재학생들이 유관기업에 취업을 하게되면 결국 정책적 성과로 반영된다. 아울러 재직자들의 경우 기업의 교육비 지원과 연계된다"며 "반면, 퇴직자의 경우 정책적 성과도 기업의 경제적 지원도 나오지 않다 보니 결국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치권이 나서 구조조정을 논하기 전에 재교육 등과 같은 안전 기반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업체 퇴직 관계자는 "퇴직자들 상당수가 40~50대가 많은데 경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퇴직 후 자영업 외에는 할 것이 없다"며 "구조조정을 논하기 전에 퇴직자들이 관련 분야에 대한 재취업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한 이직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우선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퇴직자는 "경력직이라고 하더라도 자기분야에 한정된 경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반면, 정부가 육성을 주장하는 PM 전문가 등은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사람이다"며 "퇴직자들에 재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국내 프로젝트 전문가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