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터뷰
[엔지니어링리더 6인 결산과 전망④-최동식 삼안 대표]
한맥체재 1년 삼안, 미래를 위해 R&D 대폭 보강
M&A 첫 해, 수주량 전년 동일… 철도 등 핵심인력 유출 아쉬워
국내 발주감소 대책시급…한맥의 도로·민자경쟁력, 삼안의 새로운 무기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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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9  14: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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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법정관리를 목전에 뒀던 삼안이 한맥과의 극적인 M&A로 4년이란 워크아웃의 종지부를 찍었다. 과거 8년 연속 엔지니어링업계 1위를 차지했던 삼안이 과거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이에 본지는 한맥그룹 시대 첫 번째 경영자 최동식 대표이사를 만나 M&A 및 삼안의 중장기발전전략을 들었다.

   
▲ 최동식 삼안 대표이사

- 한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배나 덩치가 큰 삼안을 품었다. M&A 후 1년, 현재 성적은 어떠한가.
수주목표 1,400억원에 미치지는 못했다. 올해 수주량은 1,100억원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재정사업 발주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선방했다. 지난 4년의 워크아웃 기간동안 해외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못한 탓에 해외수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수자원, 상하수도, 도시계획 부분의 실적은 약진했지만 인프라, 플랜트, 환경, 철도 부분은 아직 부진하다. 특히, 과거 1위를 고수했던 철도분야의 아쉬움이 크다. 삼안은 워크아웃 상태에 있었던 만큼 회사신용도 하락, 기술인력 유출로 영업력이 많이 약화됐다. 그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난 1년은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었다.

- 한맥과 삼안이 손을 잡자 엔지니어링업계에서 M&A가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조언을 한다면.
민간사업이나 해외사업 등을 통해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엔지니어링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M&A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업계 특성상 M&A 준비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수대상의 기술인력과 영업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M&A가 성사된 후에는 단순히 회사 하나를 추가 경영한다는 개념에 그치면 안 된다. 엔지니어링회사는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만 한다. 소프트파워를 키우기 위한 오너와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M&A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제무대에서 Bechtel 등 해외 선진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외형적 성장만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 1,000명규모 삼안은 한맥과 달리 노조가 있다. 4년의 워크아웃 공백 극복도 쉬운 일은 아닐 텐데.
한맥에서 삼안으로 이동한 인력은 임원진 3명에 불과하다. 약 1,000명의 임직원 대다수가 삼안에 몸담아왔던 분들이다. 노조집행부에도 6개월 전 인적변화가 있었다. 최근 임·단협에서 노측이 제시한 안건들은 사측과 의견이 일치하기고 하고 다른 부분도 있다. 조율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경영안정을 위해 해결 할 선행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노사가 각자의 입장만 내세우고 과다한 것들을 요구하기보다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며 건전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삼안은 지난 5월 신용등급 A를 회복하며 PQ핸디캡이 없어졌다. 때문에 영업활동이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다만 4년여의 워크아웃 기간 컨소시엄 구성원사나 발주처로부터 잃었던 신뢰도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신뢰도는 믿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100% 신뢰할 수 있는 삼안의 영광을 되찾을 때까지 임직원 모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 “국내를 넘어 세계 제1의 엔지니어링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삼안의 비전이 인상적이다.
삼안은 과거 상당기간 업계1위를 했던 회사다. 세계 제1위라는 비전은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언젠가는 삼안의 명성과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다. 지난 1년 동안 솔로몬제도지방신재생에너지사업설계감리, 조지아지역개발사업3단계시공감리 등을 수주했다. 아직 계약금액이 크지는 않다.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과정에 경험부족 등의 리스크에서 비롯된 손실이 많았다. 때문에 지난 1년은 사례분석을 통해 해외사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신용도도 회복된 만큼 내년부터는 EDCF, ADB, WB 등 해외ODA사업 참여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취임 당시 한맥그룹의 모토를 ‘기술’로 정의한 바 있다. 향후 R&D투자 방향이 궁금하다.
올 4/4분기 예산 3%를 투자해 R&D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중장기적으로 매년 R&D에 5%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40~50명의 인건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지하다시피 올해 목표만큼 수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기술투자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1~2년 앞을 보기 보다는 5~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R&D 투자는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고 타 산업의 벤치마킹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열,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에너지관련사업, 소형담수화, 해외수력발전 등 물 관련 사업에 우선 투자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급변하는 시장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을 하고자 한다.

-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삼안의 내년도 목표와 중장기수주전략이 궁금하다.
2017년 역시 SOC예산 감소로 올해와 같이 힘겨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이뤄지면 민간투자사업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삼안은 한맥그룹 차원에서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한맥이 도로, 민자사업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도로민자 등에서 한맥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삼안은 M&A 2년차를 맞이한다. 경영안정을 이루고, 올해 수주부진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영업력 확대에 나설 것이다.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목표 달성에 매진해 업계 1위로 가기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해로 삼을 것이다.

이준희 기자 | jhlee@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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