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계 "3%가 독점하는 기술사법 개정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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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계 "3%가 독점하는 기술사법 개정 철회해야"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1.04.19 16:5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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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엔지니어링업계가 기술사법 개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와 각 지역별 업계 대표는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개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전국 412개 업체와 4,716여명의 기술자 연명으로 마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개정안은 공공 안전 확보를 이유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사업 설계업무에 책임기술자로서 기술사를 반드시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다. 설계도서 최종 서명・날인도 기술사만이 가능한 것으로 이를 위반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개정안은 지난 2008년 이후 5차례 발의됐다가 폐기된 법안이다. 전체 기술자의 3%에 불과한 기술사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법안이라는게 엔지니어링업계의 반대 근거다.  

협회 관계자는 "공공안전을 위해 기술사에게만 설계도서 최종 서명・날인을 허용하는 것은 사전에 발주청의 충분한 평가를 거쳐 참여한 기술자의 서명・날인을 규정한 현행 제도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고비용의 기술사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활용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젊은 기술인력에 대한 불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미국 등 기술사의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타국 입법례를 참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술사(PE) 제도는 60~70%의 합격률을 보장하지만 응시자 중 5~8%만이 취득할 수 있는 기술사만이 설계도서에 서명・날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다수 기술자들의 산업진입 자체를 막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성과품 부실이나 안전사고는 부족한 사업기간과 낮은 사업대가가 원인"이라며 "적정한 대가를 지급해 민간의 기술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등 발주청의 철저한 사업관리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술사법은 지난해 12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에 의해 대표 발의돼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들이 본 개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전국 412개 업체와 4,716명의 기술자의 연명으로 마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엔지니어링협회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들이 본 개정안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전국 412개 업체와 4,716명의 기술자의 연명으로 마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엔지니어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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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h 2021-04-21 11:22:43
법개정을 반대하는 속내: 학경력으로 PQ점수 최상위에 군림한 비기술사가 대부분인 관출신과는 달리 기술사들은 거의 대부분이 실무 엔지니어들 출신입니다. 전문분야 엔지니어에게 주도권을 넘길 수 없는 것이죠. 용역이라는 어휘는 사라지고 있지만 기술사를 포함한 엔지니어들은 용역업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이런 와중에 엔지니어 출신 기술사가 서명날인 권한을 갖는다면 오히려 엔지니어들이 지지해야하는 것인데, 3%라는 숫자를 내세워 엔지니어들을 기술사와 비기술사로 갈라놓아 힘을 갖지 못하게 하고있죠. 기술사 합격률은 점차 증진시키는 기조에 있습니다. 몇퍼센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엔지니어들의 위상강화가 핵심 사안인 것입니다. 현재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엔지니어의 위상이 우리 후배들의 앞날이 아니길!

리모데이 2021-04-23 13:27:33
미국기술사가 국내기술사보다 난이도도 쉽고 합격률이 높은건 사실입니다.기초학문(수학, 물리, 전공 등)을 보는 FE 합격후 PE 응시작격이 주어집니다.
4년제 관련전공자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과거에 석사 이상만 시험을 볼수 있게 하자는 방향도 있었습니다. 국내는 비전공자, 고졸자 및 타전공자 등 경력만 있으면 되나 P.E는 응시자의 모집단의 성격자체가 다릅니다. 더불어 합격 후 기존 PE를 통해 능력검증, 신원확인을 위해 3명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주 등록이 가능합니다. 이를테면 사전에 거를 사람은 다 걸러서 합격률이 높게 나타난다고 볼 수도 있겠죠.
젊은 기술자들에게는 목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기술사 때문에 기존 기술자들의 산업진입이 어렵다는 말은 결국 계속 가성비 좋은 인력을 이용하겠다라고 밖에는..

111 2021-04-28 16:13:13
기술사 우대만이 기술자들이 살 길입니다.
기술사 우대 정책이 없어지면, 기술자분들 55세 이전에 전부 명퇴당하고, 연봉도 형평 없을 것입니다. 회사는 비용절감과 기술자분들 마음대로 헌신짝 버릴듯이 버릴 겁니다. 기술사 공부가 힘들지만 공부하셔서 스스로 자신을 지키세요.

합격하세요 2021-04-27 19:31:56
이런저런 말도 많고 탈도 많네요.... 그냥 공부해서 합격하세요!!!
합격비법 대공개: 놀러 다니지 않고, 술끊고, 잠 줄이고,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돈 쓸일이 없어서 합격 후에는 부자됩니다~

구조 2021-04-29 20:40:31
식약처에 25년 근무했다고 혹은 병원 원무과에서 27년 근무했다고 의사면허를 주고 수술실에서 집도할 수 있게 하는 법이 제정된다면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여태 한국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용인되고 있는 행태가 이와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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