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의 후예 에콰도르, 한국형 신도시로 황금의 제국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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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후예 에콰도르, 한국형 신도시로 황금의 제국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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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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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꼴라스 주한 에콰도르대사, “인천 송도는 Yachay의 최적합 모델”
에콰도르, Yachay 신도시로 ‘농업기반에서 지식집약국가로 퀀텀점프’

<인터뷰> 니꼴라스 주한 에콰도르대사

황금의 제국 잉카의 후예 에콰도르 대사관 접견실을 들어서니 교량, 터널굴착장비, 트램 사진으로 도배된 현지신문이 놓여있다. 신규건설수요가 GDP대비 10%를 넘어서는 남미 북서부 태양의 나라 에콰도르의 뜨거운 열기를 지구건너 한국에까지 뿜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친한파 Rafael Correa Delgado 에콰도르 대통령이 한국을 롤 모델로 1,600만명 농업기반국가에서 ‘지식집약국가로의 퀀텀점프’를 국가적 과제로 제시하며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인천 송도를 모델로 유신, 청해종합기술공사가 수립 중인 Yachay 지식기반도시 마스터플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향후 후속사업에 대한 국내 SOC업계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美코넬대 MBA를 졸업하고 투자진흥기관에 몸담았던 비즈니스 프랜들리 외교관 뜨루히오 니꼴라스 주한 에콰도르대사를 직접 만나, Yachay 프로젝트를 비롯한 양국 SOC산업발전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 뜨루히요 니꼴라스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중앙), 마르셀로 파소스 주한 에콰도르 상무관(우), 정장희 팀장(좌)

- 주한 에콰도르 대사로 부임한 지 3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한다면?
한국은 불과 한 세대 만에 농업기반사회에서 경공업, 중화학공업을 거쳐 첨단ICT사회로 발전을 거듭한 국가다. 이는 농업기반사회에서 곧장 지식기반사회로의 도약을 꿈꾸는 에콰도르에게 최고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금의 번영을 이룬 한국은 인프라개발뿐만 아니라 개발지식공유에도 관대해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에콰도르에서 발주될 프로젝트 재원현황은 어떠한가?
올해 에콰도르 정부예산 81억달러 중 절반에 달하는 40억달러를 고속도로, 관개사업, 전력플랜트 등에 투자한다. 조사기구, 리서치기구, 장학재단, 기술기구 등 인력개발에 19억2,000만달러, 병원건설에 14억달러, 정부청사건축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2013년 11월 IDB가 에콰도르 인프라개발을 위해서 2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승인한 바 있고, WB, EBRD, IDB 등이 키토市 도시철도사업에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에콰도르 정부의 역점사업인 Yachay 지식기반도시 프로젝트가 인천 송도를 모델로 추진 중에 있다.
에콰도르 Correa 대통령도 인천 송도야말로 Yachay 지식기반도시에 최적합한 모델이라 여기고 있다. Yachay는 잉카 케츄아어로 ‘know’를 뜻한다. 지식의 메카 Yachay는 에콰도르는 물론이고 남미 최초의 지식허브도시가 될 것이다.

특히 민관합동조사단, 기술전환센터, 하이테크 기업, 농촌, 농공복합단지 등과 연계한 대학기구 ‘First University for Experimental Technology Investigation’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처럼 지식집약적 기술적 비즈니스혁신을 목표로 하는 Yachay 계획도시는 최고의 아이디어, 인력기술, 최신 인프라의 결합으로 완성될 것이다.

-970만달러 규모 Yachay 마스터플랜은 IFEZ가 계약하고 유신, 청해종합기술공사가 과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4단계에 중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후속사업에 대한 정보가 없다.
아직 마스터플랜이 완료되지 않아서 그렇다. 리서치단지, 바이오산업단지, 주택단지, 산업단지, 대학단지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에콰도르 정부는 사업추진에 신중한 입장이다.

- 올해 상반기 제2단계 Action Plan이 추진돼 SPC와 공동으로 에콰도르 정부 협상단이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마련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는 에콰도르 정부재원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재원마련에 직접 참여하는 민간업체가 있다면 환영할 일이다. 최근 한국 보령제약 대표를 만났는데 Yachay 바이오단지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가령 8,000억원 사업에 대해 한국 측이 EDCF 5,000억원을 지원한다면 에콰도르정부예산 3,000억원 합쳐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철도, 고속도로, 상하수도 등 다양한 SOC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이런 수요는 없는가?
에콰도르는 남미에서 신규건설수요가 가장 큰 시장이다. GDP대비 신규건설수요는 10%에 달해, 9%의 2위 페루, 8%의 3위 콜롬비아 보다 앞서고 있다. 그 예로 지식기반도시 Yachay에 대학캠퍼스가 들어서는 것처럼 에콰도르 정부는 교육시설 건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Yachay를 비롯해 Ikiam, Arts, Education 등 총 4개 대학을 설립하고자 한다. Ikiam 대학은 총 세 개 캠퍼스로 에콰도르 중부, 북부 등에 분산 설립될 예정이다. 아마존밀림관련 생태과학캠퍼스, 광물자원캠퍼스가 설치되고 남미 3위 산유국인 만큼 석유화학캠퍼스까지 세워질 계획이다.

-에콰도르 등 남미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국 SOC업체에게 조언한다면?
먼저 무역, 현지정보 등을 제공하는 주한 에콰도르 상무관과의 면담을 추천한다. 에콰도르 현지사무소를 개설해 현지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에콰도르 Correa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비둘기의 수도’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새들이 필요할 때 들어왔다가 언제든지 떠나는 행태를 빗댄 것으로, 과일만 따먹고 떠나기보다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한국 엔지니어링업계 종사자에게 던질 메시지가 있다면?
SOC산업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책임이 있다. 에콰도르 등 신흥국에서의 인프라개발은 경기불황에도 지속될 것이다. 최근 한국에 미세먼지, 황사로 고생하는 시민이 많은데, 중국과 주변국은 개발에 대한 환경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 친환경 기술로 기존 인프라의 에너지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여 경제성장까지 이끌 수 있는 것이 엔지니어링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그런 책무를 갖고 인류공영에 앞장설 수 있길 바란다.

대담 정장희 팀장 / 정리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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