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터뷰
[엔지니어링리더 6인 결산과 전망⑤-김영수 한국종합기술 노조위원장]
15% 높은 임금과 복지로 높아진 프라이드 "더 큰 성장 보일 것"
투명한 경영시스템 확립되면 임금인상, 복지확충 가능해
사업자단체와 전략적 연대, 산별노조 전환으로 대정부 교섭력 확대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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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6: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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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을 넘는 인당생산성의 비결은 타사보다 15% 높은 임금과 복지다." 김영수 한국종합기술 노조위원장은 이익배분과 경영투명화만 담보된다면 인위적 구조조정없이 충분한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사막화된 엔지니어링 노조를 산별로 재편해 대정부협상력을 높이고, 필요하다면 사업자단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수 위원장의 만나 엔지니어링사 복지와 산별노조 확장에 대해 들었다.

   
▲ 김영수 한국종합기술 노조위원장

-한국종합기술 올해 성적은 어떤가.
당초 외부적으로는 2,200억원, 내부용으로는 3,400억원을 목표로 했다. PQ사업을 기반으로 해외, 민자, EPC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해외와 민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목표치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나름 보수적인 시스템 때문 아닌가.
양면적인 측면이라고 본다. 해외사업만 봐도 오너쉽 회사와 다르게 저가나 리스크가 예상된다면 내부심의 통과가 어렵다. 민자도 마찬가지고. 때문에 크게 손해보는 일은 없다. 실제 리스크관리가 되지 않아 손해보는 해외프로젝트가 비일비재한 것도 사실 아닌가. 물론 국내 물량 감소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앞으로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타사에서 부러워하는게 그 시스템이다. 인당생산성만봐도 1.3~1.5배는 하지 않나.
2000년 초반만해도 매출이 500억원대로 업계 7위였다. 현재는 매출도 5배 뛰었고, 월급 한번 밀리지 않았고, 임금을 반납한 적도 없으며, 타사에 비해 15%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결론은 부당한 경영이 끼어들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엔지니어링사는 보통 일이 있으면 채용하고 일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패턴인데, 오너쉽 회사는 오너의 몫을 항상 유지하면서 인력을 조정해왔다. 오너불패인셈이다. 게다가 독채구조 아래 무리한 투자와 이리저리 세는 비용들로 인해 경영이 악화된 사례가 많다. 세는 돈이 없으니까 등기임원 보수를 타사보다 더 지급하고도 임금과 복지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한종은 89년 노동조합 창설이래 경영진과 함께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 모든 성과로 노조가입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진중공업그룹의 투명한 감사시스템이 경쟁력이 됐다.

-한국종합기술의 복지에 대해 말해 달라.
개략적으로만 말하자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자금이 지원된다. 또 외조모부까지 경조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출산휴가도 3일로 확대됐다. 또 시공현장 엔지니어에게는 10시간 시간외근로수당이 지급된다. 올해 쓰지 못한 연차를 내년으로 합산할 수 있는 Refresh휴가도 도입했다. 매년 우수조합원 10명을 선발해 해외여행도 하고 있다. 이제껏 말한 것이 최근에 추가된 것이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수많은 복지에 대해서는 열거 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엔지니어링업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한종은 2~5%의 임금인상을 꾸준히 이뤄왔다는 것이다. 지금도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대기업 기준에 맞춰 더 많은 임금과 복지를 협상을 통해 이끌어 낼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복지비용을 문제 삼는데.
인식의 차이라고 본다. 노동자 덕분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지 경영자 때문에 노동자가 먹고 살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엔지니어링은 사람, 엔지니어가 중심 아닌가. 임금, 복지, 근무환경 이 3대 요소가 제대로 구현된다면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커질 것이다. 사실 한종의 경쟁력은 9.1년이라는 평균근속기간이라고 봐야 한다. 좋은 엔지니어가 오랫동안 제대로된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데 그 회사가 잘못될 일이 무엇이 있겠나. 오너가 욕심을 버리고 엔지니어를 대우한다면 더 큰 이익을 얻지 않을까.

-엔지니어링 대가가 같은데, 계속 임금인상을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링 대가 자체가 너무 낮은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지식산업에 대한 대우는커녕 각종 부조리와 갑질만 당하고 있다. 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대정부 교섭력이 선행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에 대해서 노사의 공감대가 같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엔지니어링협회나 건설관리협회 같은 사업자단체와 전략적 연대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는 현재 엔지니어링 노조 자체의 힘이 너무 미약하지 않나.
엔지니어링업계 노조는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과 공공운수노조로 나뉘어 있고, 조직율도 모래알과 같다. 제대로 노동조합이 운영되는 곳은 2~3곳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3년전 엔지니어링 연대회의를 구성해 국회토론회도 열었다. 올해에는 노동조합조직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경쟁력 중심의 입찰제도, 불공정관행 개선, 적정대가 발주, 과업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정부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별 노조를 산업별로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300~400명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25만 엔지니어를 대변하는 단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전망을 부탁한다.
마찬가지로 선진국화되는 한국의 특성상 SOC의 하강국면은 막을 수 없다고 본다. 엔지니어링산업 연착륙을 위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 또 SOC예산이 줄어들더라도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확인받는다면 엔지니어링대가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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