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질 및 구조기술자 단기간內 충족은 사실상 불가능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올해 턴키사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토질구조 엔지니어 인력난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최근 GTX 사업 및 영동대로, 부산 승학터널 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턴키사업에 대한 발주가 이어지면서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공급률에 대한 체감은 100% 중 고작 60-7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를 반영하 듯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중 프리랜서들의 몸값은 프로젝트당 1,700만원~2,000만원에서 2,000만원~2,500만원으로 수직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GTX-C, 서부선 사업,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등 굵직한 턴키 사업들이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대형 사업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관련 기술자들 투입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현재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공급률은 필요인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품귀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대규모 SOC사업과 더불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추가 SOC 사업 발주가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발주처가 관련 엔지니어의 경력을 우선시 하고 있어 다른 분야 엔지니어를 끌어 올 수도 없다"며, "여기에 단기간내 신입 엔지니어를 육성할 수도 없다 보니 수급문제는 앞으로 심화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입찰을 앞둔 GTX-C에서만 각 컨소시엄 당 100여명의 엔지니어가 투입되고 있으며, 그 중 20%를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로 채우고 있다"며 "대형 엔지니어링사 조차 구조부 직원이 50여명 안팎인데 추가 사업이 나올 경우 투입 가능 인원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턴키 사업 증가로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의 몸값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업계내 위상은 퇴보하고 있다.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부서를 단순 지원부서로 치부하는 인식이 변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랜서 엔지니어의 몸값 급증과는 다르게 이들에 대한 보상은 크게 변화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접 수주 행위를 하는 사업부서와 그렇지 못한 토질 및 구조 부서의 단순 실적비교로 우선 순위를 정하는 분위기가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분야 가치를 낮추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B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국내 토질 및 구조 분야는 영업 및 전단계 업무 보다 수주 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 가시적인 수익을 표출하기 어렵다"며 "반면, 경영진들은 가시적인 수익성이 곧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부서는 단순 지원부서라는 오명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C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일선 사업부에서 턴키 사업을 수주 후 수주액의 50%도 안되는 비용으로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부서에 재하도급을 주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같은 회사내부터 불공정 행위가 시작되는데 정상적인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토질 및 구조엔지니어 부서가 업무 과부하에 반해 성과급, 진급 등 보상은 일선 부서 보다 매우 낮다.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박차고 나가 프리랜서로 전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