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만 기술사 PQ만점 “사실상 기득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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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만 기술사 PQ만점 “사실상 기득권 행사”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2.03.02 15:33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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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특급이면 만점…업계 “PQ완화 역행”
교육에만 200만원…“현행 기준 비효율 정점”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행정안전부 방재관리대책대행자의 PQ기준이 사실상 기술사를 많이 보유한 일부 대형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소사들을 중심으로 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있는 방재관리 대행업무는 ▲재해영향평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급경사지 재해예방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수립 ▲소하천정비 ▲우수유출저감대책 관련 수립 ▲재해복구사업 분석 및 평가 ▲비상대처계획 수립 ▲소규모 공공시설 안전관리 등 9개 분야다.

행안부는 이들 사업에 대한 PQ평가시 사책과 분책의 만점 기준을 기술사로 제한하고 있다. 세부적인 기술자 등급별 배점 기준은 ▲기술사 100% ▲특급 90% ▲고급 80% ▲고급 미만 70%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참급 기준도 ▲고급기술인 이상 100% ▲중급 90% ▲초급 80% 등으로 정하고 있다. 현행 국토부나 지자체 발주 방재사업의 경우 사책과 분책, 분참의 만점을 각각 특급, 고급, 중급 기술자로 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기준이 높다.

일각에서는 행안부의 기준이 자본력을 갖추고 기술사를 많이 보유한 일부 대형사들이 만든 장벽이라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최근의 PQ제도가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행안부만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은 일부 대형사의 독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술사는 커녕 기술자 구하기도 힘든 중소업체들에게는 사실상 수주를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대형사 가운데서도 수자원 기술사 보유여부에 따라 시장이 나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재관련 업무 특성상 수자원 기술사의 업무량과 영향력이 큰 반면에 타분야 기술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비상대처계획 수립의 경우 수자원 기술사의 업무량이 70~80%에 달하는 반면 토목구조는 10~20%에 불과하다.

방재대행업무의 PQ기준을 손봐야 하는 이유는 교육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에도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사책과 분책의 기술자들은 ‘방재전문인력 인증서를 교부받은 자’를 자격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방재협회에서 주관하는 이 교육은 3개월간의 교육과정에 160만원(교재비 포함), 자격증 취득이 3년이 지나면 받는 보수교육 22만원, 응시료 11만원 등 약 2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똑같은 교육을 받아도 기술사만이 만점을 받는 구조여서 중소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인 셈이다.

B사 관계자는 “중소사 입장에서는 교육비가 적잖이 부담인데 큰 돈 쓰고도 만점을 받지 못한다면 손해가 아닌가”라며 “안그래도 부족한 기술사를 3개월이나 되는 교육과 시험을 보게 하는 것도 비효율”이라고 지적했다.

행안부 PQ기준이 기술사 몸값을 띄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C사 관계자는 “방재가 안들어가는 곳이 없다보니 최근 들어 기술사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책급은 그렇다쳐도 분책급까지 기술사로 제한한 것은 명백한 기술사의 기득권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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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단체 2022-10-29 13:31:12
엔지니어링 위상이 떨어진다면서 실상 엔지니어의 최대 꽃인 기술사를 천시하는 이상한 엔지니어링업계 어용단체들

김인환 2022-03-13 12:47:21
아주 자그마한
노력에 대한 보상도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나이먹고 경력대로
서열대로만 진급해서
노력을 해도 대가를 바랄 수 있는것이 없다면

누가 건설관련학과를 진학 하겠는가?

기사중에 토목과 인기없다는 기사는 왜 쓰나?

아웅 2022-03-10 22:48:24
업체 말은 번드드르 하지만 다 수작이다. 업체편 하나하나 들어주다간 대형사고난다. 규모의 사업은 당연한거 아닌가 그럼 투자해서 규모 늘려라 말도 어지간히 안되는 소리 작작 말고 조금돈 돈들여서 큰돈 벌라는 수작들 하지말고

나그네 2 2022-03-10 12:56:14
엔지니어링데일리 기사중에 특히 조기자님 기사가 나름 공정하게 쓴 글이라 생각되어 가끔 읽고 공감하고 있는 독자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해서는 정말 정말 댓글을 안달 수가 없네요.
정말 죄송하지만, 윗 글이 기자님이 듣고 고민하여 쓴 글인지 심히 아쉽습니다.
윗 글을 조목조목 따지고 싶지만, 그 중에서 제일 심한 얘기를 하나 들자면,
"기술사는 커녕 기술자 구하기도 ...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하는 부분입니다.
엔지니어링회사가 동네 구멍가게입니까? 엔지니어, 기술사가 아르바이트생입니까?
당연히 기술자, 기술사를 못 구하면 수주(사업수행)를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적정한 임금, 근무환경을 만들고 사업에 맞는 기술자, 기술사를 영입한 후에 수주를 해야지요.
좀더 생각이 필요한 주제인거 같습니다...

나그네 2022-03-03 17:39:09
경력있다고 기술사 자격을 주지는 않지요
기득권이라 폄훼하지 마시고 기술사 취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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