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윤석열의 엔지니어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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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윤석열의 엔지니어 대우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2.03.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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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일 기자
조항일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당초 광화문 집무실 공약과 다르고 이전비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는 완전개방된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청와대를 개방하긴 했지만 본관과 영빈관 등 핵심시설을 포함한 전면 개방은 윤 당선인이 최초다. 이번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키고 있다.

당선인이 지켜야할 또 하나의 공약이 있다. 바로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채용하고 자신은 시스템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실 정치경험이 전무하고 헌정사상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 될 윤석열 정부의 5년은 그 어느 정권보다 인사가 중요하다. 특히 문재인 정권에서 전문성을 없애고 다양성으로 가득채웠던 인사를 어떻게 정상적으로 되돌려놓는가에 국가경제가 달렸다. 그리고 제대로된 인선의 출발선 위에 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박혀 있는, 기술자 천대라는 사농공상 인식을 타파해야 한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모든 전문직이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중인들이나 하던 의사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혼처가 된지 오래고 IT나 자동차직군의 엔지니어도 고소득과 캐쥬얼한 삶을 연상시키며 사농공상의 틀을 탈피했다.

반면 토목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다. 단순 시공이 아닌 설계와 관리영역에 특화된 고차원 산업이 건설의 분과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그 인식은 기본법 하나 없이 애매하게 건설의 한 끝자락에 붙어있는 업계의 현실에서 알 수 있다.

토목적폐 프레임도 한몫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그림자로 여겨지면서 국가기반산업임에도 오랜시간 홀대해왔다. 더욱이 성장보다 분배에 초점을 맞춘 문재인 정권은 대기업의 기술력으로 인한 시장 장악을 적폐로 낙인찍어 합산벌점을 만들었고, 자유민주주의체제의 나라에서 사실상 연좌제나 다름 없는 중대재해법도 제정했다. 안그래도 사농공상의 끝자리 계급인 엔지니어들은 더욱 나락으로 내몰렸다. 위치가 바닥이니 제대로된 공치사도 없다. 선진국형 수주인 PMC에서도 기술력을 갖춘 엔지니어링사보다 발주처의 이름이 전면에 나선다.

기업에 철퇴를 내리고 엔지니어가 차려놓은 밥상을 몽땅 가로채면서 정의봉까지 휘두르니 공무원은 무소불위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됐다. 정부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로 신격화하니 엔지니어에 대한 꿈을 키우는 학생들과 예비 엔지니어들마저 공무원을 지향하고 업계의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인 계급을 타파하고 인재를 잘 써도 모자랄판에 스스로를 절대권력화하했다. 이러한 사회는 독재와 공산주의뿐이다.

당선인은 정의니 다양성이니 하는 것들을 빼고 담백하게 공정한 제도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난 5년간 지속돼왔던 여성, 비전문가 등의 채용은 물론이요, 선입견 없는 인사를 위한 사농공상의 쳇바퀴를 끊어내야 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그저 고학력의 대학교수가 아닌 한우물만 판 전문가를 우대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에서 말만 거창했던 엔지니어링산업의 부흥에 진정성을 담고 싶다면 최초의 엔지니어 장관도 임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머릿수가 고려될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 엔지니어 25만명의 기술력은 전세계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엔지니어링의 현재이고 미래다. 당선인 본인도 25만명의 위력을 입증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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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처가 문제 2022-04-01 02:41:31
발주처가 저가 낙찰

여기서 부터 문제다

1.저가수주
2.기업 이윤감소
3.낮은이윤 많은 프로젝트
4.지나친 노동 야근많음 및 인건비 저하.
5.복지 저하
6.직원들 피폐해짐
7.문화 안좋음

다연결되어있다..

십상시 2022-03-23 10:34:25
기자의 논지는 일관적으로 편향적이다. 이래서 항문열이 됐나보다. 얼마나 빨아주는지..

박용수 2022-03-22 21:07:09
조항일 기자님
조항일 기자님이 앞서 쓴 기사(방재분야 PQ 기술사 관련)의 내용과는 상충되는 내용이 있네요

전문가를 우대해야 한다고 해놓고
기술사는 특별히 대우하지 말자는 건가요?
앞뒤가 안맞습니다.
그리고 윤석열은 52시간제를 폐지하고
이름만 번지르한 선택적이니 유연이니 하는 시간제를 도입하여
과거의 턴키합사의 비정상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번아웃을 경험한 엔지니어들은 알고 있습니다.
턴키합사는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비정상이라는 것을

엔지니어가 대우받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연봉을 많이 주면 됩니다.
실력있는 엔지니어와 기술사는 말 그대로 특급대우를 해주면 됩니다.
의사정도는 아니어도 시공사보다 많이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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