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과제 수준” 보여주기식 정책안에 답답한 엔지니어링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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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과제 수준” 보여주기식 정책안에 답답한 엔지니어링업계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2.11.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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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에서 업계의 문제 해결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대가 상승이 가장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 공청회에서는 정인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계획안 발표와 산학연 관계자들의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정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제7차 기본계획안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건설 실현 ▲건설엔지니어링 산업 경쟁력 제고 ▲건설공사 및 시설물 안전 확보 ▲청년 등 건설기술인 육성 ▲건설산업 고도화 분야에 총 15개 중점 추진과제를 두고 추진될 방침이다.

문제는 엔지니어링업계가 주장해온 대가 상승, 청년 인력 유입 등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계획안에는 건설엔지니어링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 대가기준 현실화와 업계 능력평가 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는데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나 방법은 언급되지 않았다. 청년인력 유입을 위해 건설산업을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이미지로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실용성 없는 정책도 제시됐다.

이에 업계는 대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흔 서영엔지니어링 대표는 엔지니어링 대가만 제대로 올려줘도 업계 문제 80%는 다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일룡 다산컨설턴트 부사장도 “백과사전처럼 전 세계에서 좋은 것은 다 넣었는데, 한국 환경에 맞는 철학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적절한 수익구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DL이앤씨 상무도 건설산업 대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좌장을 맡은 이복남 서울대학교 교수는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엔지니어 임금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우리나라 엔지니어 임금이 실제로도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초 인프라보다 디지털 전환, 데이터 활용 등의 신기술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경주 중앙대학교 교수는 “기초 인프라, 기본 기술에 집중해야 다음을 넘어갈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메타버스나 데이터 활용에만 몰입됐다”면서 “언급되는 데이터 시공은 기초 데이터도 없다”고 주장했다.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 공청회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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