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사우디, 예견된 미래 그리고 잡아야 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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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사우디, 예견된 미래 그리고 잡아야 할 기회
  • 엔지니어링데일리
  • 승인 2022.12.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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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중동이 뜨겁다. 사막의 열기 때문이 아니라 이집트 원전을 시작으로 사우디 원전, 그리고 네옴시티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각국과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길이 170㎞, 높이 500m, 폭 200m의 첨단 미래도시 ΄더 라인΄, 해발 2,000미터 이상의 산악 지역에 사계절 내내 스키 등 동계스포츠가 가능한 ΄트로제나΄, 글로벌 무역 허브 구축을 위한 해상 물류 센터 ΄옥사곤΄, 그리고 총사업비 5,000억 달러. 상상하기도 어려운 ΄네옴 시티(Neom City)΄의 내용이다. 사우디의 미래를 담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수주 지원을 위한 외교적 총력전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국토부는 ΄네옴 시티΄ 등 한국기업 수주 지원을 위해 다수의 기업과 기관이 포함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구성하여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를 방문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현지에서 교통물류부, 투자부 등 다수의 부처 장관 및 관계자들과의 면담 일정을 함께 했다. 

일정 중에는 KIND만의 특별한 시간도 있었다. 마침 KIND 리스크관리실장의 지인이 사우디의 인프라 투자 전문기관인 ΄Vision Invest΄의 legal director로 근무 중이었는데, 현지에서 연락이 닿아 기관 방문 및 관계자 면담으로 이어졌다.

KIND를 맞이한 Vision Invest의 KAPIL LALWANI 총괄사업개발책임자(Chief Development Officer)는 두 기관의 목적과 사업영역이 유사하다는 점, 그리고, 사우디 외에 다른 국가에 투자하고 싶은 Vision Invest와 사우디에 투자하고 싶은 KIND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공동투자 추진 협력에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였다. 내년 초에는 각 社가 제시하는 협력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담 마무리에 KAPIL은 사우디가 주변국들의 개방과 투자유치 정책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둔 사례들을 참고하여 국가 차원의 개혁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도 추진 중이어서 KIND를 포함한 우리 기업들이 진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11월 11일, 사우디 국립민영화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Privatization & PPP) 관계자의 내한 일정 중 KIND 방문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국립민영화센터는 국영사업의 민영화와 PPP사업의 승인·관리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으로서 민간참여 확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Mohannad Basodan 센터장은 KIND가 수행하는 K-City Network 등 국제협력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양 기관 간 협력을 위한 실무자급 간담회 개최를 제안하였기에 앞으로 본격적인 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우디와의 교류가 많아지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서 그들의 자세도 매우 적극적이다. 그간 우리 기업들에게 사우디는 전형적인 EPC사업 시장이었으나, 그 무게추가 PPP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1년에 이미 사우디는 PPP에 관한 법을 제정하여 제도적인 기반도 갖추었으며, 2030년까지 사우디가 중동 최대의 PPP시장이 될 것이란 유수 기관들의 분석 자료도 있다. KIND는 현재 사우디 Tanajib 담수/발전 플랜트사업에 투자·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8월에는 사우디 Amaala Utility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사우디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끝으로 네옴 시티도 중요하지만, 사우디 ΄Vision 2030΄ 정책의 메시지와 방향성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석유의 시대가 언젠가는 끝날 것이며,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사우디의 노력도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탈석유를 대비하는 미래를 선택한 것이며, 그들의 이런 선택을 우리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기업들과 함께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고, 연 500억 불 수주, 세계 4대 해외 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민·관이 힘을 모아 One Team Korea의 위상을 세계시장에 떨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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