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현지 간담회]“해외 인프라 시장 핵심은 방글라데시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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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현지 간담회]“해외 인프라 시장 핵심은 방글라데시가 될 것”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3.01.18 18: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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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는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에서 동남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대체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엔지니어링사들도 하나둘씩 지사를 설립하며 진출하고 있다. 본지는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엔지니어들을 만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해보았다.
(참석자 : 박권욱 유신 지사장, 김태균 동성엔지니어링 지사장, 양일석 제일엔지니어링 지사장, 김시형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지사장, 사회 : 정장희 엔지니어링데일리 부장)

방글라데시 진출 업체 현지 간담회
방글라데시 진출 업체 현지 간담회

▲방글라데시 인프라 시장의 현황은
- 박권욱 : 방글라데시 정부가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도로, 철도 등 기본 인프라 시설에 대한 기회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유신은 2010년부터 공항 쪽 설계‧감리도 맡아오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에 필요한 도로나 철도, 교량 등은 유신이 잘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방글라데시를 중점국가로 삼고 올해 지사도 설립했다. 향후에는 인도 지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인 엔지니어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에서도 법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권욱 유신 지사장
박권욱 유신 지사장

- 김태균 : 기존의 ODA 발주가 많았던 베트남이 사실상 졸업하면서 방글라데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안정돼있기도 하고 친서방적인 국가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ODA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동성은 올해 정식으로 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EDCF가 추진한 치타공 상하수도 F/S도 주관으로 맡아 수행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 김시형 : 방글라데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사업이 많은 편이다. KIND도 우즈베키스탄 지사 설립을 취소하고 지난 9월에 방글라데시에 지사를 세우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전통 인프라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G2G로 조인트 플랫폼을 세울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엔지니어링업계와도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F/S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양일석 : 올해 태양광이나 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 플랜트, 스마트시티 쪽도 제일이 잘하는 분야인데, 방글라데시에서도 사업을 넓게 보며 도전 중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아시아 시장 진입이 늦었던 만큼 실적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입찰의 절반이 방글라데시에서 나올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ODA에 대해 얘기하자면
- 박권욱 :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JICA과 비교해보자면 우리는 ODA 규모나 기회에서 많이 밀리고 있다. 니폰코에이나 JGC, 도요엔지니어링 등 일본 엔지니어링사들은 JICA 사업만으로도 충분하다 보니 MDB나 WB 사업에 소극적일 정도다. 물론 우리도 이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김태균 동성엔지니어링 지사장
김태균 동성엔지니어링 지사장

- 김태균 : 국내 엔지니어링사가 수익을 창출하기엔 EDCF나 KOICA 사업으로는 벅찬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해외사업을 해서 이득 보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JICA처럼 규모를 늘리고, 시공사는 자재 60%를 국내산으로 쓰게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국내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양일석 : 다른 것보다 JICA는 발주처와 직접 싸워주고 업체들을 챙기는 반면. EDCF는 회사가 각자 도생하길 바라는 식이다. 전쟁터인데 보조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 관할 부서가 많아서 담당하는 국가나 분야가 다 다른 것에서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 김시형 : 이 부분에 대해서 부서를 통합해서 ODA를 관리하면 규모의 경제는 가능하겠지만 부처마다 다른 공종이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토부는 전통 인프라, KOICA는 환경‧보건 등을 담당하는데 이걸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 효율적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방글라데시 입찰 시장에서 로비는 어떤가
- 양일석 : 희한하다고 말할 수 있다. 로비가 있는 곳도 있는데 조직이 너무 많다 보니 직접적으로 업체가 연결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로비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 김태균 : 우리도 JICA 같은 중앙 컨트롤 타워가 있으면 로비가 없어질 것이다. 사업 건수와 금액이 모자라니까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비도 심해지고 있다.

양일석 제일엔지니어링 지사장
양일석 제일엔지니어링 지사장

▲향후 방글라데시에서의 계획은
- 박권욱 : MRT 사업 수주가 일차적인 목표다. 현재 치타공에서 MRT 예타와 마스터플랜을 수행했는데 일본이 다카에 MRT를 수주한 것처럼 우리는 치타공에서 사업을 수주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전략적인 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 김태균 : 도로‧교량 제대로 된 것 하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다. 특히 다카에서 서울 외곽순환도로 느낌의 우회도로를 하나 만들고 싶다. 방글라데시에서 차는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심 외곽에 순환도로를 PPP로 만들게 된다면 물류 수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양일석 : 상대적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이 늦었던 만큼 경쟁이 조금 덜한 상하수도 분야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다만 PPP 사업의 경우 한두 개 엔지니어링사에서는 수행이 불가한 규모다 보니 대형 시공사 위주로 진행된다. 이러면서 엔지니어링사 파이가 줄어들게 되는데 해당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김시형 KIND 지사장
김시형 KIND 지사장

- 김시형 : KIND는 환경 부분에 대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특히 공기와 물 분야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이다. 우리가 PPP로 사업을 추진하면 방글라데시 정부의 선택에 맡겨야 하는데, 필수적인 부분부터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환경 분야를 우선적으로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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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2023-02-10 16:26:48
엔지니어링 업계 개척자분들이시군요 멋지십니다 pioneers!

엔지 2023-01-20 19:28:14
최악의 방글라에서 고생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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