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네팔 철도국 Bhandari 부국장 “네팔 최초 동서철도, 대한민국의 많은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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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네팔 철도국 Bhandari 부국장 “네팔 최초 동서철도, 대한민국의 많은 도움 기대”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3.02.01 14: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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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카트만두)김성열 기자=3,000만 인구의 내륙국 네팔에는 철도가 없다. 국토가 히말라야 산맥부터 평야로 떨어지는 경사 지형으로 이뤄져 있는데 터널, 교량 등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점도 존재했고 자금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도의 필요성을 실감한 네팔 정부는 지난 2011년 인프라‧교통부 산하 철도국을 신설하고 국토를 가로지르는 동서철도를 짓기로 한다. 국경을 마주한 국가들과 철도 연결을 통해 전 세계 물류 이동의 허브가 되겠다는 기치 아래 사업은 진행 중이다. 이에 본지는 철도 사업을 총괄하고 발주한 Prakash Chandra Bhandari 네팔 철도국 부국장과 주관사로 사업을 수행 중인 노명선 유신 부사장을 만나 네팔 최초의 동서철도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네팔 철도국 사무실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노선명 유신 부사장(좌)과 Prakash Chandra Bhandari 네팔 철도국 부국장(우)
네팔 철도국 사무실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노명선 유신 부사장(좌)과 Prakash Chandra Bhandari 네팔 철도국 부국장(우)

▲네팔 철도의 현황은
- Bhandari : 네팔에는 아직 철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북부의 산맥부터 남부 평야로 경사지는 지형 때문에 노선을 잡기가 어려웠고, 네팔 국민들은 산간 지역을 비롯해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어서 역으로 세울 거점을 정하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철도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쉽게 말하면 B/C가 너무 낮아서 건설을 미루고 있던 상태였다.

▲네팔 철도국을 소개한다면
- Bhandari : 앞서 말했듯이 네팔엔 철도가 없었다 보니 담당하는 기관도 존재하지 않았다. 네팔 정부가 2007년 동서철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추진하게 되면서 교통부 산하에 철도국을 세우게 된 것이다. 철도국은 2011년 정식으로 설립됐고, 동서철도를 비롯해 네팔의 철도에 대한 발주와 운영‧관리을 맡고 있다.

▲동서철도 건설사업은
- Bhandari : 동서철도는 네팔 국토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동쪽 끝 부분에 위치한 메키 주의 카카르비타부터 서쪽 끝인 마하칼리 주의 가다초키까지 945.244㎞ 구간에 네팔군지, 베어라와, 자낙푸르 등 지선을 포함해 총 1,376㎞ 구간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유신은 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니즈가드를 시작해 바랏푸르로 이어지는 약 20㎞ 복선구간을 포함한 135㎞의 철도를 설계 중이다.
 네팔은 이번 철도 건설로 내륙국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동쪽으로는 인도, 방글라데시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 이어지는 횡단철도의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객과 물류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네팔의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 본다.

▲이번 사업에서 유신의 역할은
- 노명선 : 이 사업은 원래 2007년부터 기획됐는데, 환경이나 경제적 문제들로 인해 2020년까지 계속 연장되다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당초 설정했던 마스터플랜은 노선이 국립공원을 지나게 돼서 대안설계가 필요해졌고, 이 부분을 F/S부터 유신 컨소시엄이 맡아 실시설계까지 맡았다. 당시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 전 세계 엔지니어링사들과의 경쟁에서 유신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할 수 있었다.
 유신은 BARSYL(인도), CREEC(중국), FBC(네팔)와 컨소시엄을 맺고 주관사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목설계, 궤도, 건축, 전기 등 풀패키지로 실시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과업기간은 2020년부터 15개월간으로 정해졌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3회 연장돼, 오는 4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네팔 동서철도에 대해 설명 중인 Prakash Chandra Bhandari 네팔 철도국 부국장(좌)과 노선명 유신 부사장(우)
네팔 동서철도에 대해 설명 중인 Prakash Chandra Bhandari 네팔 철도국 부국장(좌)과 노명선 유신 부사장(우)

▲중국과 인도가 네팔 철도에 관심이 많은데
- Bhandari : 현재 중국과 인도는 네팔로 이어지는 철도를 만들고 있다. 이번에 동서철도를 짓게 되면 노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국제철도를 짓기로 네팔과 합의했다. 네팔로 넘어오는 노선은 중국 라싸-시가체 철도의 연장선으로 중국 443.8㎞, 네팔 72㎞ 구간이다. 인도는 룸비니가 있는 남부 베어라와를 포함해 몇 개의 노선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엔지니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Bhandari : 유신과는 이번이 두 번째 사업이다. 한국 엔지니어들은 네팔 문화나 설계 기준을 잘 알고 있고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다. 현장 적응도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유신이 맡은 구간은 언덕 지형이 많아 터널도 뚫어야 하고 설계가 복잡한 부분이다. 여기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은 유신이 잘 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철도, 도로 등 인프라 분야에서 교육이나 기술 교류를 통해 한국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외교적으로도 친숙하고 서로 도우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사업과 같이 투자 규모가 큰 건에 대해서는 PPP 같은 형태로 정부 차원의 도움도 기대해 본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 노명선 : 이번 사업 이후로도 네팔 철도국과 교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도 유신이 추진해 철도국 엔지니어들을 초청하는 기술연구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네팔 철도국은 2011년 신설돼 도로교통부에서 넘어온 엔지니어로 구성되다 보니 철도에 대한 기술력이 아직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기술연구회를 통해 철도에 대한 개념을 교육하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몸으로 겪어보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 Bhandari : 아까 말했듯이 이후로도 네팔 철도 사업은 규모가 크게 추진될 것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투자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네팔 엔지니어도 함께 참여하며 우리 기술력도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많은 엔지니어링사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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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 2023-02-02 09:49:46
네팔 동서철도에 대해 보완설명드리면
동서 약 950km을 9개 구간으로 나누어 2012년부터 실시설계했읍니다.

우리나라 설계사는 2011년부터 1단계인 1개구간 136km을 건화+청석이 실시설계수행,
2단계 2개구간을 2013년 도화+건화, 수성+건화, 2016년 4단계 2개 구간을 도화+수성, 유신+KRTC가 실시설계했읍니다.
3단계구간은 네팔 서쪽 4개구간으로 4단계 이후에 발주되어 4개공구 모두 중국의 제1설계원과 제4설계원이 각각 2개공구의 메인설계사이고 그중 제1설계원이 우리나라의 동명+평화와 함께 설계하였읍니다.

그리고 기존 2단계 실시설계 구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트완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통과하여 대안설계가 필요해졌고, 이것을 유신 컨소시엄 f/s에서 실시설계까지 재설계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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