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과 같은 수직구, 모듈러 옷을 입고 발 빠른 변화 앞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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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과 같은 수직구, 모듈러 옷을 입고 발 빠른 변화 앞에 서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23.05.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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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터널 및 지하 개발사업에 필수적인 수직구 터널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하 SOC사업에서 활용되는 수직구 터널이 기존 콘크리트 타설방식에서 모듈러방식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수직구는 지하시설 건설시 지상과 지하를 잇는 통로로 활용되는 필수시설이다. 하지만 수직구 건설에 따른 추가비용과 공기지연, 민원발생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계륵으로 취급받던 사업분야였다.

현재 국내 모듈러 수직구 사업은 GTX-A 사업을 시작으로 추후 발주가 예상되는 서울시 대규모 저류조 사업 등에서도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 기존 모듈러 구조물이 대부분 건축 분야에 적용됐던 것에 비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듈러 방식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빠른 시공과 현장변수 최소화를 꼽고 있다.

기존 철근 콘크리트 시공방식의 경우 현장에서 거푸집 설치 후 콘크리트를 타설함에 따라 본공사와는 별도의 시공기간이 추가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 등으로 간접비용이 증가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모듈러 수직구 방식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시설물을 현장에서 조립하여 사용해 50% 이하의 공기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건축시장에서는 모듈러 수직구 시장이 연평균 10%대 성장을 거듭해 2025년에는 2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현장은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직접공사비 증가와 고령화로 현장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부담요소를 줄이기 위해 모듈러 수직구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점진적으로 모듈러 방식이 기존 콘크리트 방식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지니어링 업계가 선제적으로 나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모듈러 수직구 방식의 뚜렷한 장점에도 연관산업 부재와 함께 시장의 낮은 신뢰도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수직구 산업은 기존 콘크리트 방식이 주를 이루면서 모듈러 수직구와 연계된 제조업 기반이 성장되지 못했다"며 "여기에 아직까지 대규모 실적을 갖추지 못하면서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듈러 방식의 강점인 공기단축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실험도 병행되고 있다.

수직구 제조기업 엔케이이엔씨는 모듈러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의 양을 줄이고 추가 공기단축에 효과적인 블록형 모듈러방식을 개발했다.

김병탁 엔케이이앤씨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한계가 있었던 PC 구조물의 수평철근 연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모듈러 공법의 고정비용을 더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수직구 외에도 공동구와 같은 소형터널, 옹벽 등 다양한 분야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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