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김성열 기자 = 현재 엔지니어링산업이 처해 있는 상황과 해법 마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도가 첫발을 내디뎠다.
24일 E&E포럼은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1차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등 4개 협회장을 공동대표로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 재정립과 우수 건설기술인 양성을 위해 지난 5월에 발족한 순수 민간 포럼이다.
개회사에 나선 이해경 엔지니어링협회장은 “E&E 포럼은 엔지니어링산업의 고부가가치화, 건설기술인의 위상과 권익 향상, 기술 중심의 법제도 개선을 목표로 정책플랫폼 역할을 맡겠다”면서 “앞으로는 엔지니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이상호 E&E포럼 운영위원장이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가 엔지니어링 아젠다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섰다.
이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 건설산업이 빠른 추격자로서 시공을 기반으로 산업화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을 단기간에 건설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해외시장에서 시공부문 시장점유율이 5%를 상회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니어링은 점유율이 1%가 되지 않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고령화와 낮은 직무역량으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저부가가치 산업이며, 타 산업 대비 낮은 처우와 임금으로 신규 인력 유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발주청의 불공정 관행도 문제점 중 하나다.
실제로 포럼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엔지니어링사 471개, 기술인 3,4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 81%가 타 산업에 비해 엔지니어링의 위상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나쁘다 21%, 약간 나쁘다 27%로 절반에 가까운 엔지니어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산업 전반의 처우에 대해서는 매우 나쁘다 42%, 약간 나쁘다 39%로 응답했으며, 기술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도 임금‧복지 등 처우 개선 56%, 근로시간 등 근로환경 개선 19%로 답하는 등 워라밸과 관련된 불만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포럼은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공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글로벌 4대 건설강국, 7대 엔지니어링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설계 및 엔지니어링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가칭)국가엔지니어링위원회 신설을 비롯한 10대 국가 아젠다를 제안했다.
포럼은 해당 아젠다를 통해 젊은 엔지니어를 유입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규제 혁신과 과도한 처벌 규정을 정상화해 엔지니어의 정당한 권익을 확보하고, 국가엔지니어링위원회를 토대로 정부 부처 간 상이한 법률‧기준을 조율하고 가이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E&E포럼은 오는 10월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을 주제로 2차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