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도입 코앞인데”…갈 길 먼 BIM 시행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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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도입 코앞인데”…갈 길 먼 BIM 시행지침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3.08.04 17: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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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BIM 시행지침 품질검토편 초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는 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6에서 BIM 시행지침 품질검토편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시행지침 초안을 업계에 공개하고 의견조회에 나선 바 있다.

공청회에서 발제를 맡은 문현석 건설기술연구원 BIM클러스터장은 품질검토 시행지침이 필요한 이유와 구체적인 내용, 위계 등을 설명했다. 시행지침은 오는 11일 수정‧보완을 거쳐 국토부에 제출된 뒤, 31일 발간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품질검토 시행지침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초안에 담겨진 내용이 실무에 적용하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기존에 만들어졌던 주체별 시행지침(발주자‧설계자‧시공자)에 포함된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치고, 기본지침에 가깝게 일반론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근 희림 소장은 “이번 초안은 품질관리에 대한 부분을 너무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면서 “발주청마다 적용지침을 만들고 있는데, 품질검토 체크리스트에서 우선적으로 어떤 것을 적용할 지도 정리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재철 동성엔지니어링 부사장도 “내용상 기본지침으로 봐야 한다”면서 “품질검토 시행지침이 마련된 건 업계에 큰 도움이지만 디테일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 부사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세 가지 부분을 언급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발주처에 라이브러리 제공, 성과품에 대한 저작권‧재산권 여부에 대해 사전에 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고, 기본설계‧실시설계 등 설계 프로세스마다 품질검토에 대한 방향성 제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독립된 품질검토편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만우 명지대학교 교수는 기존 시행지침들에도 포함된 내용을 보완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설계‧시공을 제대로 하기 위해 BIM이 필요한 것인데, BIM을 검토하기 위한 지침이 따로 필요한 것은 목적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발주자의 입장만 담겨있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청회에 참석한 발주청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공병근 국가철도공단 차장은 “기존 주체별 시행지침과 내용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공 차장은 수동 검토와 자동 검토의 정의가 각 장별로 헷갈리게 돼 있다고 전했다. 박해용 조달청 담당관 역시 용어에 대한 부분이 잘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도공이나 철도공단은 BIM 전면 발주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구체적인 시행지침이 마련되지 않아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일반적인 얘기만 할 것이라면 굳이 시행지침으로 만들 필요가 있나 싶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서 업계에서 제출했던 의견들에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시행지침의 수동 검토 부분에서는 ‘사업 참여자는 품질검토 시 사용한 BIM 소프트웨어에 대해 발주자가 품질검토 시 요청하는 경우 발주자에 제공하여야 하며’라는 항목이 있는데, 업체가 발주자에게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지운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뷰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검토하는 것으로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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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산으로 간다 2023-08-07 08:43:25
발주처는 관리를 위한 bim만 필요하고
설계사는 도면과, 수량, 공사비산출을 위한 bim을
대세가 그러하니 어쩔수 없이 하는 거고
시공사는 시공과 기성을 받기 위한 bim이 필요하니
제대로 될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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